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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그가 고다정 씨를 살렸어요

구영진의 말에 고다정은 어이가 막혔다.

구영진이 행동파인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이렇게나 빨리 시합을 위해 찾아올 줄은 몰랐다.

사윤영도 고다정이 말문이 막힌 표정을 보고 눈치챈 뒤 다급히 해명했다.

“이 자식이 마음이 급해서 그래요, 신경 쓰지 마세요. 아버님 어머님께서도 만약 여 대표님이 시간이 없다면 상대할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만약 성가시면 어디에 가둬도 된다고 했거든요. 물론 괜찮으시다면 여 대표님께서 그들을 대신해서 구영준을 가르쳐주면 감사하다고 하셨어요. 때려도 되니까 죽이지만 않으면 된대요.”

이 말은 여씨 부부 내외가 한 말이었다.

하지만 구영진은 이 말을 듣는 순간 얼굴빛이 확 변하더니 사윤영에게 불같은 화를 냈다.

“이 여자야, 넌 대체 누구 편이야?”

“네가 보기에는 어떤데? 아버님 어머님께서 나한테 직접 부탁한 일이야.”

사윤영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구영진은 또다시 말문이 막혀버렸다.

고다정은 터지는 웃음을 겨우 참고 입을 열었다.

“이렇게 온 게 그 시합 때문이라면 그 사람 회사에 가보세요. 제가 두 분을 데려다 달라고 말씀드릴게요.”

말을 마친 뒤 그는 이상철을 불러 구영진을 YS 그룹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구영진은 냉큼 그들을 따라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는 사윤영을 본 고다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같이 안 가요? 저 사람이 말썽을 부리면 어떡해요?”

“괜찮아요. 여 대표님 앞에서는 어차피 꼼짝도 못 해요.”

사윤영은 정말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사실 그녀의 말이 맞다.

여준재 앞에서의 구영진은 순진하기 그지없었다.

“저랑 시합하러 왔다고 하던데요?”

“네, 맞습니다!”

구영진은 불안한 마음을 숨기려고 일부러 목소리를 크게 냈다.

“근데 괜찮아요. 저는 지금 있는 게 시간이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

구영진은 진작에 이 시합이 그리 순리롭지 못할 걸 예상했다.

그러면서 소파에 앉더니 여준재를 지켜보았다.

여준재도 이 사람이 오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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