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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직접 해주는 달콤한 말이 더 좋아요

가만히 듣고 있던 고다정은 단번에 이 말은 여준재가 시킨 것이라고 눈치챘다.

그런 여준재를 생각하니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 고다정은 눈앞의 이 어린 녀석을 놀리고 싶어졌다.

“아빠가 배고픈 건 걱정되고 증조 외할머니가 배고픈 건 걱정이 안 돼?”

“앗...”

고하윤은 당황한 듯 작은 얼굴을 찌푸리더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가 드디어 결심한 듯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

“그럼 아빠한테 밥만 가져다드리고 우리는 병원에 가서 증조 외할머니랑 같이 먹어요.”

이 아이디어가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고하윤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고다정을 바라보았다.

고다정은 그런 순수한 모습에 결국에는 넘어가고 말았다.

“그래, 네 말대로 할게.”

“좋아요. 그럼 저도 음식을 준비할래요.”

고하윤은 신나서 핸드폰을 내려놓은 뒤 와서 일손을 도왔다.

30분 후, 세 모자는 소담과 화영과 같이 YS 그룹으로 출발했다.

출발했을 때까지는 꽤 순조로웠다.

하지만 YS 그룹에 도착하자 고다정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고하윤에게 말했다.

“아까 네가 아빠한테 밥을 배달하고 싶다 했으니 혼자 올라가 봐. 엄마랑 오빠는 아래서 기다릴게.”

“네?”

고하윤은 뜻밖의 말에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소담에게 이끌려 차에서 내렸다.

“엄마...”

고하윤이 애교를 부리며 고다정과 같이 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고다정은 이미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빨리 갔다 와. 엄마랑 오빠는 차에서 기다릴게.”

어쩔 수 없이 고하윤은 소담을 따라 YS 그룹으로 들어갔다.

몇 분 후, 역시나 고다정은 여준재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다정 씨.”

전화 속에서 여준재는 응석을 부리는 듯했다.

고다정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모르는 척 물었다.

“우리 윤이 보고 음식을 가져다 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왜요, 아직 도착 안 했나요?”

“그런 뜻이 아닌 거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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