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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엄마, 아빠가 보고 싶대요

고다정은 남자의 다정한 눈빛에도 걱정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 쪽은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가서 회사일 보세요. 제가 깨나면 우리 집 사람들더러 병원에 데려달라고 할게요. 그리고 준재 씨가 이미 소담 씨와 화영 씨를 제 옆에 배치해 주셨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

여준재는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고 결국 회사로 갔다.

그가 떠난 후 두 아이는 쭈뼛거리며 고다정에게 다가오더니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다.

고다정은 그들을 힐끔 보고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도 돼.”

“엄마, 혹시 아빠랑 싸웠어요?”

두 아이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고다정에게 물었다.

그들의 모습에 그만 웃음이 터진 고다정이 되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엄마는 어제 아빠와의 결혼도 거절했고 오늘 쫓아내기까지 했잖아요.”

고하윤이 작은 손가락을 꼽으며 말했다.

고하준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고다정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실대로 말했다.

“걱정 하지 마. 아빠랑 엄마는 안 싸웠으니까. 단지 아빠가 계속 엄마를 에워싸고 있는 걸 좋아하지 않을 뿐이야. 아빠도 자기 일을 해야 하잖아.”

“근데 아빠가 엄마를 에워싸고 있는 것도 엄마가 걱정되어서 그런 거잖아요.”

두 아이는 참지 못하고 아빠 편을 들면서 말했다.

고다정은 여준재를 두둔해서 말하고 있는 두 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됐어, 어른들의 일은 아이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나랑 너희 아빠는 싸운 게 아니니깐 걱정 하지 마. 가자, 엄마랑 같이 가서 좀 쉬자.”

그녀의 말에 두 아이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들도 엄마가 이 대화의 주제를 자꾸 피하는 걸 분명히 느꼈고 그래서 더 말하지 않는 모습을 눈치챘다.

하지만 여기서 더 말했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았다.

한편, 여준재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구남준은 그동안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고했다.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여준재는 바쁜 일들이 마무리하고 고다정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해 집에 전화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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