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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할아버지가 대신 혼내줄게

다음 날 아침, 고다정은 웬 물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는데 알고 보니 욕실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제야 여준재가 안에서 씻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러다 고다정은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침대 머리맡에 깨끗한 옷 한 벌이 놓여 있는 걸 발견했다.

가지런히 개어진 옷을 보고 고다정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몇 분 후 그녀가 옷을 다 갈아입자 여준재도 욕실에서 나왔다.

여준재는 이미 양복으로 갈아입었는데 훤칠한 몸매로 욕실 입구에 서 있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고다정은 활짝 웃으며 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굿모닝.”

“굿모닝.”

여준재도 미소를 머금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뒤늦게 두 사람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는 이미 여씨 부부 내외와 여범준이 나와 있었다.

두 아이는 여범준을 둘러싸고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보기에도 화목해 보였다.

“도련님, 아가씨. 좋은 아침입니다.”

집사는 고다정과 여준재를 보고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때 시끌벅적하던 여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제야 조용해지더니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다들 일어났네. 식사 준비해.”

집사는 인사한 뒤 재빨리 가서 아침 식사 준비했다.

이때, 할아버지가 대뜸 입을 열었다.

“다정이도 돌아왔고 결혼도 서두를 필요 없으니 나는 다시 산에 올라가야겠다. ”

“벌써 돌아가시려고요?”

여진성은 약간 섭섭하다는 듯이 물었다.

여범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었다.

“산에서 내려온 지도 오래되었는데 이 산 아래의 공기는 위 산보다 좋지 못해 많이 불편하구나. 우리 준이, 윤이, 시간 있으면 이 증조할아버지한테 놀러 와.”

“네, 방학하면 할아버지 만나러 갈게요.”

두 아이는 앙증맞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범준은 그 모습에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또 여준재에게도 당부했다.

“하루빨리 너의 그 사적인 일을 처리하도록 해. 만약 또 다정이랑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내 증손자를 괴롭힌다면 그때 가서 크게 혼날 줄 알아.”

“알겠어요.”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대답했다.

이 일은 할아버지께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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