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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계속 보고 싶어

검사가 끝난 후 여준재와 고다정은 결과지를 들고 신경과로 돌아왔다.

가는 길에 여준재는 산전 검사 결과지를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고 이리저리 살펴봤다.

고다정은 그의 행동을 보고 폭소를 금치 못했다.

“뭘 그렇게 계속 봐요?”

“얼마나 신기한 일인데요. 아무리 봐도 모자라죠.”

여준재는 고개를 들고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보기에 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아주 신성한 일이다.

고다정은 어이가 없었지만 속으로 기쁘기는 했다.

여준재의 이런 태도는 그녀와 아이를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신경과로 돌아오니 성시원이 고다정의 검사 결과를 가지고 의사와 치료 방안을 의논하고 있었다.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본 성시원은 의사와의 대화를 멈추고 그들에게 물었다.

“그쪽 검사 결과는 어때?”

“아기는 아주 건강해요. 어르신, 이거 봐요. 이게 아기예요.”

여준재는 덤덤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지금 그가 기분이 아주 좋다는 것을 안다.

성시원은 고개를 숙여 검사 결과지를 힐끗 보더니 아무 문제 없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을 놓았다.

“임산부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면 됐어. 그럼 이제 기억상실증에 대해 얘기해 보자.”

그가 화제를 돌리자 여준재와 고다정도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내용을 기다렸다.

성시원이 말을 이었다.

“너희가 오기 전에 의사 선생님과 의논했어. 다정의 기억상실은 뒤통수 타박상으로 어혈이 생겨서인데,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 않고 어혈이 천천히 흡수되고 있기 때문에 개두술로 제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리고 다정이 지금 임신 중이라 수술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야.”

“수술을 안 하면 어혈이 스스로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건가요?”

여준재의 질문과 함께 고다정도 궁금해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성시원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스스로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건 너무 느려. 침술로 어혈이 빠지도록 유도할 생각이야. 빠르면 보름, 늦으면 한 달 걸릴 건데, 어쨌든 스스로 없어지길 기다리는 것보다는 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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