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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엄마가 멋있어

고다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잠시 기억을 잃은 게 맞아.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해.”

“...”

임은미는 한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묘했다.

이렇게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이 자기 절친에게 일어나다니.

역시 드라마는 생활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이때 채성휘와 여준재가 다가오더니 급히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은미 씨, 임신한 몸으로 이렇게 뛰면 안 돼요. 이러다가 넘어지면 어떡해요?”

“다정 씨, 방금 왜 피하지 않았어요? 배 속에 아기가 있는데, 부딪쳐서 당신과 아기가 다치면 어떡해요?”

두 남자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고다정과 임은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둘이 같이 임신하리라 생각지 못한 게 분명하다.

뒤이어 고다정은 임은미의 성화에 못 이겨 기억상실 후 발생한 일들을 이야기했다.

다 듣고 난 후 임은미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구영진이라는 사람 진짜 웃기네. 기회가 되면 이 대단한 인물을 만나보고 싶어. 여 대표님을 놀릴 생각을 하다니.”

“확실히 재미있는 사람이야.”

고다정이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사이는 고다정의 기억상실 때문에 소원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억상실 후 고다정의 성격이 활발해져 사이가 더 좋아졌다.

두 여자가 다른 남자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자 여준재와 채성휘는 안색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쪽 여자를 좀 단속해요. 우리 다정 씨가 나쁜 영향을 받잖아요.”

여준재가 인상을 쓰며 채성휘를 노려보자, 채성휘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그쪽 약혼녀가 내 여자친구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고요?”

두 남자의 불꽃 튀는 접전을 지켜보던 쌍둥이는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웃고 떠든 후, 일행은 아침 식사를 끝내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임은미도 같이 갔다.

절친이 검사받는 데 같이 가고 싶기도 했고, 또 가는 김에 외할머니를 뵈려는 것이었다.

강말숙은 그들이 온 후로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가질 않았다.

병실에는 강말숙 혼자가 아니라 성시원도 있었다.

어제 다른 일 때문에 미처 돌아오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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