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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상처받은 구영진

#사윤영이 고다정에게 그녀의 정체에 대해 알려주고 있을 때, 밖에서 구영진이 황급히 뛰어 들어와 이 장면을 보게 되었다.

씩씩거리던 그는 사윤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내가 안 왔으면 네가 아저씨 아줌마 몰래 이런 엄청난 짓을 저질렀다는 것도 몰랐을 거야.”

사윤영은 구영진의 질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심각한 얼굴로 대꾸했다.

“네가 이러면 아저씨 아줌마한테 얼마나 성가신 일이 생기는지 알아?”

“이건 내 집안일이야. 네가 참견할 필요 없어. 잔소리쟁이가 몇 년 만에 봐도 계속 남 일에 간섭하네.”

구영진은 짜증스럽게 말하더니 이윽고 경고를 날렸다.

“미리 말하는데, 저 여자가 여기 있다는 걸 어디 가서 말하지 마. 안 그러면 네 어릴 적 못생긴 사진 다 퍼뜨릴 거니까!”

“...”

이 순간 고다정과 사윤영 둘 다 할 말을 잃었다.

사윤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퍼뜨리고 싶으면 그렇게 해. 나도 절대 이번 일 숨기지 않을 거니까!”

말을 마친 그녀가 고다정을 바라보며 한결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다.

“오늘은 더 얘기 못하겠네요. 전 이만 돌아갈 테니까 나중에 시간 되면 다시 만나요.”

“네, 조심히 가요.”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두 여자가 자신을 무시한 채 둘이서만 대화하자 구영진은 다가가 사윤영의 앞을 막아서며 위압적으로 말했다.

“내 말대로 따르기 전까지 여기서 못 나가!”

“나를 안 보내고 여기 남겨두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아? 내가 너 찾으러 여기 온 거 우리 엄마 아빠가 다 알거든.”

사윤영은 전혀 가지 못할까 봐 두려운 기색 없이 당당하게 그를 노려보았다.

구영진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말했다.

“그래서 뭐, 내가 너 못 봤다고 하면 그만이지.”

이 말을 들은 사윤영은 크게 웃었다.

고다정 역시 소파에 앉아 흥미롭게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왜 웃어?”

구영진은 사윤영의 예쁜 미소를 바라보며 살짝 흔들렸다.

사윤영은 웃으며 말했다.

“네가 뒷일 생각 못하고 이러는 게 웃겨서. 네가 날 못 봤다고 말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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