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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죽음을 자초하는 구영진

구영진이 떠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빼어난 분위기를 자랑하는 여자가 저택 밖에 도착했다.

그녀는 초인종을 누르고는 옆으로 물러나 조용히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씨 아저씨가 문을 열고 나오더니 다소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아가씨, 여긴 웬일이세요?”

장씨 아저씨는 눈앞에 있는 여자를 잘 알았다. 사씨 가문의 큰아가씨, 사윤영이었다.

동시에 그는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예의상 사윤영을 저택 안으로 안내해야 하지만, 지금 저택에 살고 있는 사람을 생각하니 안으로 데려가면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았다.

사윤영은 사장님과 사모님이 점찍어둔 도련님의 아내가 될 사람이었으니까.

사윤영도 그런 장씨 아저씨의 표정을 눈치챘지만 못 본 척하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구영진 씨 만나러 왔어요. 집에 있죠? 아까 오는 거 봤는데.”

“그게... 도련님께서 돌아오시긴 했는데 조금 전에 가셨어요. 지금 가면 아마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겁니다.”

장씨 아저씨는 사윤영이 도련님을 쫓아가기를 바라며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불행히도 그는 사윤영이 오늘 온 목적이 구영진이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다.

사윤영이 무식해 보이는 구영진에게 정말로 마음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특히 그녀의 주선으로 두 집안은 이미 결혼을 논의하고 있었다.

그 결과 구영진이 해외에서 돌아온 뒤로 정략결혼은 흐지부지되었고, 게다가 구영진이 외국에서 여자까지 데려왔다는 소문을 들은 그녀였다.

그리하여 사윤영은 두 집안의 결혼을 취소하게 만든 사람이 이 여자일 거라고 짐작했다.

대체 어떤 여자기에 망나니 구영진을 휘어잡았는지도 무척 궁금했다.

“쫓아갈 바엔 그냥 들어가서 기다릴게요.”

사윤영은 말을 마치고 곧장 별장으로 들어갔다.

장씨 아저씨는 옆에서 지켜보면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얼른 도련님께 돌아오라고 연락해야겠다.’

곧 사윤영이 거실로 들어왔고, 이때 고다정은 아직 방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아까 구영진이 돌아왔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잡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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