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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남은 생에 못 볼지도 몰라

저녁 늦은 시간, 여준재는 강말숙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앉아 있는 강말숙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

“깨어나셨네요. 몸은 좀 어떠세요?”

“괜찮아, 어젠 고마웠어.”

강말숙은 여준재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어제 응급조치할 때는 혼수상태였지만 의식은 또렷했다.

여준재가 일부러 그녀를 자극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버티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여준재 역시 강말숙이 고마워하는 이유를 잘 알았기에 표정을 누그러뜨리며 가벼운 어투로 말했다.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할머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돌아온 다정 씨가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했다고 원망할 테니까요.”

“다정이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강말숙은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준재는 단호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올 겁니다.”

“아빠가 그렇다고 하니까 엄마는 꼭 올 거예요. 그러니까 할머니 건강해야 해요. 할머니가 아프면 엄마가 돌아와서 슬퍼할 거예요.”

하준은 애늙은이처럼 강말숙을 위로했다.

여준재도 고다정을 꼭 찾겠다고 약속하며 강말숙에게 몸조리를 잘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고다정이 돌아와서 그녀가 이렇게 약해진 모습을 보면 너무 슬퍼할 거라고 말했다.

단지 자신을 안심시키려는 말뿐일지라도 강말숙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말고 다정이 찾아. 나도 더 이상 쓸데없는 요행 안 바랄 테니까.”

그렇게 며칠 동안 강말숙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데 적극 협조했다.

두 아이는 매일 심해영과 함께 병원에서 강말숙을 보살폈다.

여준재는 밤에는 이쪽을 지키고 낮에는 몇 시간만 쉬면서 회사 일을 처리하는 동시에 구남준과 여명호를 시켜 유라를 성가시게 굴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일을 만들어도 유라는 펄쩍 뛰며 화를 낼 뿐 고다정에게 가서 분풀이하지 않았다.

유라는 여준재가 굴하지 않는 미친놈이라고만 생각했다.

“젠장, 여준재는 대체 왜 이렇게 성가시게 구는 거야!”

호텔 방에서 유라는 부하들이 전해오는 악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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