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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더 독한 말을 해주세요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십여 분이 지난 뒤였다.

여준재는 다급히 병실 쪽으로 갔으나 허탕을 쳤다.

구남준도 눈치채고는 다가오는 간호사를 붙잡고 물었다.

“혹시 여기 있던 환자분은 어디 갔나요?”

“강씨 할머니를 말씀하는 건가요?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가족들도 모두 그쪽에 있을 겁니다.”

간호사는 사실대로 말했다.

여준재는 간호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즉시 응급실로 달려갔다.

그가 도착했을 때는 두 아이가 심해영 곁에서 울고 있었다.

“우리 아기들, 엄마, 대체 무슨 일이에요?”

“흑흑... 아빠...”

두 아이는 여준재를 보자마자 눈물을 마구 쏟아냈다.

그리고 그에게 달려와서는 더욱 슬피 울면서 겨우 말을 내뱉었다.

“아빠, 어떤 사람이 와서 알려줬는데 우리 엄마는 배 속의 아이랑 같이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대요. 사실이에요?”

“으앙... 엄마, 죽지 마요... 돌아와요. 아빠, 빨리 엄마를 데리고 와요. 분명 아빠가 꼭 엄마를 데리고 온다고 했잖아요.”

여준재는 두 아이가 슬피 우는 모습을 보더니 가슴 한쪽이 아려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어느새 두 눈이 빨개진 채 쪼그리고 앉더니 두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낮은 목소리로 위로했다.

“울지 마. 엄마는 실종되었을 뿐 죽은 게 아니야.”

“그런데 아까 그 사람이 분명 엄마는 죽었다고 했어요. 그리고 엄마가 바다에 뛰어든 뒤 총에 맞은 동영상도 보여줬어요. 증조 외할머니는 그걸 보고 나서 충격받고 피를 토했던 거예요.”

고하준은 눈물이 글썽해서 여준재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

여준재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 사람이 직접 두 아이와 할머니 쪽에 와서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마. 엄마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저 나쁜 사람이 엄마를 숨겼을 뿐이야.”

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삭히며 최대한 다정하게 두 아이를 안심시켰다.

두 아이는 코를 훌쩍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는 아빠를 믿어요.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엄마를 구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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