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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모든 사실이 드러나다

구민석 부부 내외는 고다정의 말을 듣고는 순간 멍해졌다.

곧바로 주혜원은 조수석에 앉아 있던 구영진의 귀를 잡고 세게 잡아당기면서 물었다.

“말해, 너 설마 예전에 수경이 괴롭힌 적 있니? 그러고 수술을 받게 했었어?”

구영진은 비명을 지르면서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정말 제 친엄마가 맞아요? 수경이가 예전에 어쩌면 아파서 병원에 갔을 수도 있는데 왜 제가 괴롭혀서 간 거라고 단정지어요.”

말하고 나니 구영진은 매우 억울했다.

주혜원은 그제야 자기 아들을 오해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손을 떼면서 입을 삐쭉거렸다.

“네가 평소 행실이 미덥지 못해서잖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들은 믿어야죠. 제가 비록 밖에서 좀 날라리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친 적은 없어요.”

구영진은 억울함이 풀리지 않았다.

고다정은 두 모자의 대화를 들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역시 기분이 안 좋을 때는 구영진을 골탕 먹이면 많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

그렇다. 방금 고다정은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그들은 티격태격하다가 구영진의 별장에 도착했다.

구민석 부부 내외는 끝내 고다정을 데려가지 못했다.

먼저는 구영진이 동의하지 않았고 그 뒤로는 고다정이 완곡하게 거절했다.

고다정은 구영진과의 관계가 가짜라고 생각했다. 하여 그녀가 만약 구민석 부부 내외의 보살핌까지 받아들였다면 마음속으로부터 큰 빚을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저녁이 다돼서 구영진은 부모님을 모셔다드린 뒤 고다정 곁으로 쭈뼛거리면서 다가오더니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고다정도 당연히 그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눈치채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뭘 그렇게 쳐다봐요?”

“저기, 아까 차에서 뭔가 생각났다고 했잖아, 그러면 지금 벌써 기억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는 거야?”

구영진은 떠보는 식으로 물었다.

고다정도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사실대로 말했다.

“맞아요. 점점 회복되고 있어요.”

“어때? 뭔가 생각나는 게 있어?”

구영진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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