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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임신한 몸으로 바다에 뛰어들다

임세준은 회사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된 후 여씨 집안에서 왜 또 갑자기 자기들을 공격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그는 분노를 가까스로 참고 여준재에게 전화했다.

“여 대표, 지금 뭐 하는 거야? 한 입으로 두말하는 건가?”

“한 입으로 두말한 건 제가 아니라 어르신입니다.”

여준재는 임세준이 전화한 것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는 임세준이 재차 질문하기 전에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어르신은 우리 두 가문의 합의 내용을 잊지 않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임초연을 가만두는 대신 임씨 가문은 운산시를 떠나고 임초연을 잘 단속한다는 거였죠. 제 말이 맞나요?”

임세준은 침묵했다. 여준재가 절대 아무 이유 없이 이런 말을 할 리 없다.

“초연이... 또 무슨 짓을 했어?”

“임초연이 저와 적대 관계인 세력과 손잡고 제 약혼녀를 잡아갔고, 제 약혼녀가 도망갈 때 총을 쏴서 죽이려 했습니다. 지금 제 약혼녀는 행방이 묘연합니다. 원래 이 일을 임씨 가문과 연관 지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임초연이 배후 인물이 누구인지 말하기만 하면 목숨을 살려주려고 했는데, 배후가 누군지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어르신은 제 심정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여준재가 이 보름간 발생한 일을 대충 설명했다.

다 듣고 난 임세준은 순간적으로 호흡이 가빠졌다.

임초연이 남몰래 이렇게 엄청난 짓을 벌였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몇 번 심호흡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은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초연이 옆에 있어? 내가 말해보지.”

“그러죠.”

여준재가 휴대폰을 구남준에게 건네며 분부했다.

“임초연에게 전화 바꿔줘.”

구남준이 지시받은 후 휴대폰을 들고 자리를 떴다.

잠시 후, 갑판에 도착한 그는 임초연을 끌고 오라고 했다.

끌려 나온 임초연은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보이는 핏자국, 갈라 터진 입술, 그리고 하얗던 얼굴도 너저분해지고 비정상적인 홍조를 띠었다. 게다가 정신도 어질어질한 것 같았다.

그래도 그녀는 한 가닥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구남준을 본 그녀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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