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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이 말을 들은 구영진은 엄마가 뭔가 기억해 낼까 봐 걱정되어 급히 말을 가로챘다.

“엄마, 그만 물어봐요. 수경이 놀라요.”

“...”

주혜원은 어이없었다.

‘많이 묻지도 않았는데 왜 난리야? 기본 사항을 물었을 뿐인데.’

주혜원의 불쾌한 기색을 눈치챘는지 고다정이 구영진에게 입을 다물라고 곁눈질했다.

왠지 모르지만, 구영진은 고다정이 눈빛을 보내자 무의식중에 온순해졌다.

두 사람의 작은 동작은 구민석 부부의 눈을 피해 가지 못했다. 그들은 놀라워하며 눈빛을 주고받았다.

아들에게 이렇게 온순한 면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정말 이 아이한테 푹 빠진 모양이다.

그들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고다정이 입을 열었다.

“제가 외국에 있을 때 사고를 당해서 과거 기억이 없습니다. 구영진 씨 말로는 제가 고아였다고 합니다.”

“사고를 당했다고? 무슨 사고?”

구민석 부부는 바로 고다정의 말에 흥미를 보였다.

고다정은 숨기는 것이 없이 구영진이 지어내서 그녀에게 들려준 말들을 그대로 전했다.

고다정이 이렇게 나오리라 전혀 생각지 못한 구영진은 당황해서 넋이 나갔다.

그 말을 전혀 믿지 않는 구민석 부부는 엄숙한 표정으로 구영진을 바라보며 캐물었다.

“이놈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들으신 바와 같아요.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무슨 이런 황당무계한 일이 다 있는가 싶으시겠지만, 다 사실이에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는 수경을 두 분께 보여주기로 결심했어요. 저는 수경이 없으면 안 돼요. 그리고 수경이 제 아이를 가졌어요. 집안 형편이 안 좋다고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요. 저는 꼭 수경과 결혼할 겁니다.”

구영진은 일부러 부모님이 수경을 싫어할까 봐 걱정하는 척했다.

정말이지 그는 부모님 마음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고다정이 임신했다는 소리에 두 사람은 놀라움과 반가움이 교차했다.

“멍청한 녀석, 네 눈에는 우리가 그렇게 꽉 막힌 부모로 보이니? 임신한 애를 데리고 바닷가에 놀러가다니. 정신 있는 거니? 그래도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무슨 일이 생겼으면 네 다리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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