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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망가지면 안 돼

얼마 지나지 않아 임초연은 경호원들에게 끌려갔다.

구남준은 여전히 분노하는 여준재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다가가 말렸다.

“임초연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선 안 됩니다. 그쪽 사람들이 사모님을 찾지 못했다면, 사모님께서는 분명 도망갔을 겁니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해.”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성시원도 입을 열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을 이어갔다.

“아까 부두 근처에 있을 때 주변을 관찰했는데, 그곳은 평소에도 배들이 많이 지나가는 곳이라 상어가 다닐 수 없어. 오히려 다정이가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지.”

이 말을 듣고 분노에 잠식되었던 여준재가 겨우 이성을 되찾았다.

“구남준, 가서 누구든 다정 씨에 관한 정보를 가져오는 사람은 상금 백만 달러를 준다고 공지해.”

여준재는 재빨리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같이 온 사람들을 여러 조로 나눠서 사고 장소를 중심으로 수색하라고 해.”

구남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명령을 받고는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

그가 떠나자 성시원이 다가와 말했다.

“하루 종일 고생하고 방금 기운도 많이 썼으니 침대에 누워. 내가 치료해 주고 사람 보내 다정이도 찾을 테니까.”

“전 괜찮아요. 어르신께서는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사람 보내서 다정 씨를 찾아주세요.”

여준재는 1분1초라도 서둘러 고다정을 찾고 싶었다.

그는 조금 전 임초연이 한 말을 잊지 않았다.

고다정은 다쳤다, 그것도 아주 심각하게.

여준재의 붉어진 눈을 바라보던 성시원이 그의 속마음을 어찌 모를 수 있겠나. 속으로 만족스러웠지만 겉으로는 일부러 차갑게 코웃음쳤다.

“자네가 괜찮은지 아닌지는 내가 정해. 다정이 찾기 전에 자네가 먼저 망가지는 꼴 못 봐!”

그 말과 함께 성시원은 손을 뻗어 여준재를 밀면서 침대에 눕혔다.

한바탕 침을 꽂고 나서야 성시원은 치료를 끝냈다.

여준재는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 얼굴을 찡그렸다. 자신의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성시원은 못 본 척 당부했다.

“다정이 빨리 찾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서두를 거 없어. 내일은 뭘 하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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