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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대치

유라는 여준재를 쫓아 거실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그녀가 들어서자마자 여준재가 구남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 방향을 돌림과 동시에 유라와 눈이 마주쳤다.

날카로운 여준재의 시선에 유라의 심장은 철렁 내려앉았으나 애써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빤히 쳐다봐?”

“유라야, 우리가 알고 지낸 지 거의 십 년이 되지?”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도 않은 채 여준재는 유라에게 되물었다.

유라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여준재가 왜 갑자기 이걸 물어보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머뭇거리자 여준재는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십 년이면 너도 내 성격이 어떤지 이미 알고 있겠지. 누구든 내가 아끼는 사람을 다치게 한다면 세상 끝까지 쫓아가서 죄를 물을 거란걸.”

그의 말을 듣고 나니 유라의 심장은 더욱 빨리 뛰기 시작했다.

“왜 그래,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유라는 애써 모르는 척 하면서 되물었다.

여준재는 그녀와 눈이 몇 번이고 마주쳤는데 순간 너무 차가워서 보는 사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주위의 공기도 그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순간 음습해졌다.

죽어도 반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유라를 보더니 여준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고다정을 어디로 데려갔어!”

그의 물음에 유라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여준재가 설마 모든 걸 알아챘나?’

유라는 놀란 것과 동시에 이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분명 모든 계획이 주도면밀했고, 더욱이 그녀가 직접 나서서 처리한 일도 아닌데 여준재는 어떻게 그녀를 의심하게 되었을까?

잠깐만...

아니면 여준재가 아직 고다정을 찾지 못해서 그녀를 떠보려고 온 건 아닐까?

순간, 유라의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어쨌든, 이 일은 절대 자신과 관련이 있다고 인정하면 안 된다.

“무슨 소리야? 고다정 씨는 자기 스승과 함께 성씨 집안에 가서 배사 의식에 참가했잖아. 근데 내가 어떻게 데려올 수 있겠어?”

유라는 다시 한번 억울하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여준재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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