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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도망치다

여준재는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유라의 모습을 보고는 다시 차갑게 경고했다.

“네 발빠른 대처로 내가 증거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난 내 기억력을 믿어. 내가 분명 좋은 말로 해도 네 귀에는 들어가지 않으니 이렇게 직접 손을 쓸 수밖에. 널 잡아가면 네 부하가 너를 위해서라도 고다정 씨를 내놓겠지.”

말을 마친 뒤 그는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치를 줬다.

그러고 자신은 휠체어를 밀고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유라의 얼굴은 삽시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보디가드들을 보며 불같은 화를 냈다.

“여준재, 정말 이런 터무니없는 일로 나랑 사이가 벌어져도 괜찮겠어?”

“터무니가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겠지.”

여준재의 차가운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고집불통인 여준재의 태도에 유라는 더 이상 변명하는 건 소용이 없다는 걸 느꼈다.

그녀는 보디가드의 공격을 피하면서 한편으로는 재빨리 침대 머리맡의 베개 아래에 감췄던 호신 무기를 꺼냈다.

전세 역전이다.

총을 소유한 유라는 더 이상 보디가드들의 억압을 받지 않고 문밖으로 나가려고 준비했다.

같은 시각, 그녀의 부하도 문밖에 도착했다.

구남준은 돌진해 오는 그녀의 부하들을 보고 제일 먼저 여준재의 신변부터 보호하면서 한쪽으로 피했다.

보디가드들도 여준재가 위험하면 안 되기에 냉큼 달려와서 그를 보호했다.

하지만 유라는 어수선한 기회를 틈타 그녀 부하의 곁으로 몸을 피했다.

여준재는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는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

“보아하니 내가 오해한 게 아니었군.”

유라는 이제 와서 부정하기에는 많이 늦은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분노의 눈길로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난 못 알아듣겠어. 보아하니 여기도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네. 네 눈앞에서 당장 사라져 줄게. 이만 E 국으로 돌아가야겠다. 네가 만약 나에게 사과한다면 우리의 협력 관계는 계속 유지할 수도 있어.”

“사과? 착각하지 마.”

여준재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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