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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이 남자가 사람을 죽이려고 하네

강말숙은 예전에도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자기 딸을 잃게 되었다.

아찔한 생각이 든 강말숙은 얼굴이 창백해 진 채 비틀거리며 여준재의 서재로 달려갔다.

“준재야.”

그녀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준재 앞으로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본 여준재는 아픈 심장을 부여잡고 한켠으로는 그녀에게 티슈를 뽑아주며 걱정스레 물었다.

“왜 그러세요?”

“다정이 행적은 찾아냈어?”

강말숙은 울먹거리면서 겨우 말을 내뱉었는데 지금 온몸을 감싸는 두려움 때문에 곧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여준재는 그녀의 안색을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껴 재빨리 휠체어를 밀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그러자 강말숙이 그의 팔을 붙잡고 울면서 말했다.

“준재야, 하루빨리 우리 다정이를 찾아줘. 내가 안 좋은 느낌이 자꾸 드는데 다정이한테 일이 생긴 것 같아. 예전에 다정이 엄마가 사고 났을 때도 이런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랑 지금이 똑같아. 다정이 지금 분명 위험에 처한 것 같은데 빨리 사람들 시켜서 구해줘.”

말을 마치고 또 다시 한참을 울었다.

여준재도 지금 상황이 몹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할머니도 그런걸 느끼나요?”

그는 도리어 할머니의 손을 꽉 쥐고 되물었다.

하지만 강말숙은 흐느끼면서 그저 고개만 끄덕이더니 다시 여준재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빨리 사람 시켜서 다정이 좀 찾아봐. 더 늦었다가는 그 애 엄마처럼 큰일이 날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워.”

그녀의 말에 여준재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할머니, 제가 지금 당장 유라한테 가볼게요.”

말을 마친 뒤 급히 휠체어를 밀고 서재 밖으로 나오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집사님, 차 대기시켜요!”

이상철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여준재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재빨리 차를 대기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준재는 사람들을 데리고 빌라를 빠져나왔다.

성시원도 인기척을 듣고 찾아왔는데 강말숙이 상체를 숙인 채 한쪽 손으로는 눈물을 훔치며 흐느끼고 있었다.

“다정이 할머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준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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