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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가치가 없는 것 같아요

성시원은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쳐다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이렇게 늦게 와?”

말을 마친 뒤 잠시 머뭇거리면서 두 사람 뒤를 바라보았지만 그가 보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여준재는 그의 모습을 보더니 단번에 알아챘다.

“고다정 씨는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유라가 도망갔어요.”

“도망?”

성시원이 아연실색하면서 다시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 있었어?”

여준재는 오늘의 일을 숨김없이 그에게 말했다.

말끝에 그는 다짐했다.

“비록 풀어준 건 맞지만 다시 잡아 올 수 있어요.”

“잡아 오는 건 둘째치고 오늘 일로 다정이를 영원히 못 볼 것 같아서 그래!”

성시원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는 여준재가 유라를 풀어준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은혜는 이렇게 갚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여준재는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

“유라는 고다정 씨에게 감히 손을 못 댈 겁니다. 미련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유라도 고다정 씨가 살면 자기도 살고 만약 고다정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게 된다면 내가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 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요.”

그의 말에 성시원은 묻고 싶었다.

‘만약 아니면?’

옛말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다.

성시원은 하고 싶은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창백해진 여준재의 안색을 보고는 더 이상 그를 자극하면 안될 것 같아 참고 손사래를 쳤다.

“됐어, 하루 종일 뛰어다녔을 것 같은데 이만 방에 가서 쉬어. 나머지는 내일 다시 이야기 하자.”

하지만 여준재는 꼼짝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있었다.

그리고 성시원을 바라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오늘 제가 간 뒤 외할머니랑 두 꼬마의 기분은 어땠나요?”

“다정이 할머니는 많이 흥분해서 오후에 한 번 기절했었어. 그래서 내가 침을 놔드려서 잠시 안정을 되찾았지만 내일 깨어나시면 또 흥분하실까봐 걱정이야. 두 꼬맹이들은...”

성시원은 말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한번 길게 쉰 뒤 다시 말을 이었다.

“두 아이는 다정이 할머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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