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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이런 사람이었군

30분 후, 여준재는 여명호의 전화를 받았다.

“보스, 제가 직접 만나봤는데 D 팀 팀장이랑 보스가 저한테 보여줬던 사진 속 인물이랑 달랐습니다.”

“알았어.”

여준재는 무표정한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

유라는 그가 전화를 끊고 난 뒤 아까보다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기지 쪽에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여 살짝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모르는 척 물었다.

“뭐라고 해?”

여준재는 차가운 얼굴로 그녀에게 되물었다.

“내가 거기서 증거를 못 찾아내면 이쯤에서 포기할 것 같지?”

여준재는 이 일이 분명 유라의 짓이라고 확정 지었다.

그의 말에 유라의 미간이 다시 한번 찌푸려지더니 화난 척 소리쳤다.

“여준재, 자꾸 억지 부리지 말아줄래?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하는 건 맞아. 그리고 고다정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 그러면 나한테도 기회가 주어질 테니까. 하지만 내가 그따위 감정 때문에 앞뒤 가지리지 않고 일을 벌일 사람처럼 보여? 난 그런 순애보 스타일도 아니고 내가 책임져야 할 식구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 일을 벌이겠어. 그리고 너랑 싸워봤자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내가 더 잘 안다고!”

“진짜 내가 고다정을 잡아갔다고 생각하면 증거를 가져와. 아니면 네가 오늘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해야 할 거야!”

거실의 분위기는 삽시에 엄숙해졌다.

그 안에서 여준재와 유라는 팽팽하게 맞서 싸우고 있었다.

유라의 단호한 말을 듣고도 여준재는 이 일은 유라와 분명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그는 유라가 어떻게 몇 분 만에 D 팀 팀장의 신분을 바꿨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기억을 믿고 있었다.

“증거는 내가 반드시 찾을 거야. 아마 그때 가면 내가 지금처럼 이런 태도로 너를 대하지 않겠지. 만약 네가 정말 네 부하들을 생각한다면 당장 고다정을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어쨌거나 내 목숨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으로서 과거의 잘못은 묻어줄 수 있어. 아니면 진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네가 더 잘 알겠지! ”

“말했잖아, 난 고다정을 잡아가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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