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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데려가지 말았어야 해

“가서 차 대기시켜.”

구남준은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고 다시 그를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말도 꺼내기 전에 여준재는 날카롭게 그를 쏘아보며 또 다시 외쳤다.

“빨리!”

결국 구남준은 가서 차를 준비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을 때, 박재경은 여준재의 전화를 받고 술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차에 오른 뒤 여준재의 초췌해진 얼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며 물었다.

“형, 어디 아파요?”

“난 괜찮아. 물어볼 게 있어. 그동안 유라를 데리고 나가 놀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못 발견했어?”

여준재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는 재빨리 넘기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박재경은 어리둥절해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상한 점이요?”

그리고 몇 초간 생각해 보더니 다시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저는 잘 모르겠던데요?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별일 아니야, 그럼 여태껏 네가 유라를 데리고 가서 놀았던 곳에 대한 리스트를 나한테 줘.”

여준재는 담담하게 말했다.

박재경은 그의 말이 어딘가 이상하게 들렸지만 그래도 동의했다.

하지만 여준재는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구남준에게 눈빛을 한번 보내더니 그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곧바로 노트와 펜을 가져와 박재경에게 넘겨줬다.

“도련님, 죄송하지만 빨리 적어주세요. 저희 대표님께서 돌아가서 쉬어야 하거든요.”

박재경은 건네받은 노트와 펜을 보고 순간 멍해졌다.

“지금 쓰라고요?”

살짝 놀란 듯한 얼굴로 그는 여준재를 바라보며 물었다.

여준재는 비록 대답하지 않았으나 뜻이 분명했다.

뒤늦게 박재경은 노트에 수많은 내용을 적은 뒤 다시 여준재에게 건네줬다.

“대략 이 정도에요. 근데 형, 이걸로 뭘 하려는 거예요?”

“쓸 일이 있어. 됐다, 들어가서 마저 놀아.”

여준재는 가볍게 답한 뒤 박재경더러 이만 가도 된다고 했다.

박재경이 자리를 뜬 뒤 여준재는 손에 들고 있던 노트를 구남준에게 주면서 당부했다.

“이곳들을 모두 조사해 봐. 유라가 갔던 모든 곳을 샅샅이 조사해 봐야겠어.”

구남준은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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