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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송연아가 물컵을 내려놓고는 그의 손에 든 바지를 다시 주머니 안에 넣으면서 시선을 그에게로 돌렸다.

“세헌 씨, 왜 그렇게 민감해요?”

그녀는 주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생리 와서 피 묻은 바지를 갈아입었어요. 그런데 그걸 왜 열어봐요? 내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강세헌은 주머니에 비밀이 숨겨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송연아의 반응이 워낙 이상했으니 강세헌은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송연아가 그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얼굴을 그의 가슴팍에 파묻었다.

“왜 그렇게 유치하게 굴어요. 나 오늘 생리 와서 기운이 없단 말이에요.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요.”

강세헌이 알겠다고 대답했다.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게 맞겠지?’

“일찍 돌아가서 쉬어.”

강세헌이 그녀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말했다.

“난 아직 할 일이 남았어. 일이 끝나면 너랑 있어 줄게.”

송연아는 애교를 부리면서 그를 꼭 껴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쇄골과 목젖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나 집으로 데려다줘요.”

강세헌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알겠어.”

송연아도 활짝 미소를 지었다.

여기가 회사이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강세헌을 꼭 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그에게 더 달라붙었는데 이는 흔히 일어나는 상황이 아니었다.

강세헌이 그녀에게 물었다.

“회사 사람들이 네가 얼굴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말이 나오는 게 이제 안 두려워?”

송연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이미 지난번에 세헌 씨 때문에 망신을 다 당했는데 뭐가 더 두려워요?”

강세헌이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너도 안 두려워하는데 나는 두려워할 이유가 더 없지.”

그 말에 송연아가 웃었다.

두 사람이 사무실을 나섰다.

“대표님.”

직원이 인사를 건넸고 강세헌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에 송연아가 왔을 때 사람들은 그녀의 얼굴을 알게 되었고 또 그녀가 강세헌에게 엄청 달라붙는다는 인상이 있었기에 지금 둘이 꼭 껴안고 있어도 직원들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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