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0화

송연아가 웃으면서 말했다.

“아파요.”

한혜숙은 생강차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아픈데 찬이를 안아주고 있어? 찬이가 지금 얼마나 무거운지 알아? 아직 많이 안 아픈가보지.”

그녀는 딸을 아끼는 마음에 찬이를 송연아 품에서 다시 안아왔다.

“고통이 좀 가라앉으면 다시 찬이를 안아.”

한혜숙이 찬이를 아래층으로 데려가려고 하면서 가기 전 그녀는 또 송연아에게 신신당부했다.

“생강차를 꼭 다 마셔.”

찬이는 속상한 마음에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할머니 미워요.”

한혜숙이 그의 코를 쓱 쓸어내리고는 말했다.

“말 들어. 엄마가 편찮으셔. 좀 나으면 엄마랑 같이 있게 해줄게.”

“엄마 저를 안아 들었잖아요, 어디가 편찮으시다는 거예요? 저에게 활짝 웃으셨단 말이에요. 할머니 왜 거짓말을 하세요?”

찬이가 발버둥 치며 말했다.

“이거 놔요.”

한혜숙은 그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는 씩씩거리며 거실로 뛰어가고는 소파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무래도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한혜숙이 그를 어르고 달랬다.

“찬이야, 착하지. 아니면 트랜스포머를 사줄까?”

“싫어요!”

트랜스포머는 찬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인데도 지금은 너무 화가 났는지 거절했다.

한혜숙은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효과가 없자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풀리겠지.

강세헌이 돌아왔을 때 찬이는 아직도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강세헌을 본 찬이는 그의 품에 쏙 안기며 말했다.

“아빠!”

강세헌이 그를 안아 들며 물었다.

“왜 그래? 울었어?”

찬이는 억울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더니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한혜숙이 말했다.

“연아가 찬이를 안지 못하게 했더니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야.”

찬이가 얼굴을 강세헌의 품에 파묻고는 말했다.

“할머니는 엄마가 저를 못 안게 하셨어요. 엄마는 분명 저를 안아주고 싶어 하셨는데요.”

“...”

한혜숙은 말문이 막혔다.

“누가 너를 안아주고 싶어 해, 네가 얼마나 무거운데.”

찬이는 강세헌의 목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아빠, 빨리 저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