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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사나이가 자존심이 있지, 심재경은 그들을 따라가지 않았다.

안이슬이 그렇게 말했는데도 따라간다면 그의 체면은 형편없이 구겨질 것이다.

‘나 왜 지금까지 집착하고 있는 거야? 이슬이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말이야.’

그는 안이슬과 양명섭의 꽉 잡은 두 손을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떨궈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마 오늘 내가 여기에 나타난 것도 두 사람에겐 하나의 웃음거리로 되겠지?’

그는 호텔을 나선 후 차를 운전하며 떠났다.

안이슬이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니 더 이상 그녀를 방해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를 축복하는 것이 오히려 그녀를 보상하는 좋은 방법일 지도 모른다.

...

송연아는 안이슬과 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오은화는 그들에게 꽃차를 건넸다.

찬이는 아직도 마당에서 트랜스포머 장난감에 흠뻑 빠져 있었고, 아기는 잠이 들어 집은 매우 조용했다.

안이슬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일은 잘 해결됐어?”

송연아는 강세헌에게 자세한 상황을 물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어젯밤 늦게 들어온 걸로 봐선 해결하고 있는 중인 듯했다.

“곧 해결되겠죠.”

송연아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왜요? 급하게 돌아갈 일이 있어요?”

안이슬이 대답했다.

“급한 건 아닌데. 네 일이 완전히 해결되면 돌아가려고, 아니면 마음이 안 놓여.”

한혜숙은 잘 깎은 과일을 가져와 안이슬 앞에 놓았다.

“원래 임신하면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해. 그래야 아이도 피부가 좋다잖아.”

안이슬이 고개를 들고는 웃으며 말했다.

“네, 알겠어요.”

한혜숙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다행이야, 너도 결혼하고 아이가 있다니.”

안이슬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혜숙이 고개를 돌려 양명섭을 보며 말했다.

“우리 이슬이가 정말 좋은 여자예요. 그러니까 꼭 잘해줘야 해요. 만약 이슬이를 괴롭힌다면 내가 제일 먼저 따지러 갈 거예요. 엄마 없고 아빠가 책임을 안 진다고 이슬이를 얕잡아보면 안 돼요. 나랑 연아가 다 이슬이 친정 식구나 마찬가지니까. 우리 이슬이 잘 부탁해요.”

양명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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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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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진
언제 올라 오나요 시간 날 때 읽으려 하는데 넘 늦네요
goodnovel comment avatar
한경진
항상 답장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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