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3화

강세헌은 눈을 치켜뜨고는 천천히 잡지를 닫으며 말했다.

“늦었으니까 얼른 자.”

강세헌은 이렇게 말하고는 주방으로 걸어가 접시를 찬장에 넣고 있던 송연아에게 물었다.

“아직 멀었어?”

“이제 다 됐어요.”

송연아는 마지막 한 겹을 잘 올려놓은 후 찬장 문을 닫고 기지개를 켰다. 허리가 뻐근한 느낌이 들었다. 강세헌은 송연아의 뒤로 가서 얘기했다.

“수고했어.”

강세헌은 손을 내밀어 송연아의 허리를 주물렀다.

“안마해줄게.”

송연아는 간지러워서 웃으며 강세헌을 밀어냈다.

“저리 가요. 안 해줘도 돼요.”

강세헌이 물었다.

“어디 가라고?”

송연아는 오늘 너무 피곤한 탓에 강세헌이랑 농담할 마음이 없었다.

“졸려요.”

“얼른 올라가서 자자.”

강세헌은 송연아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얼굴색이 아주 하게 질렸네.”

송연아는 마음이 뜨끔하여 일부러 태연한 척 얼굴을 만졌다.

“그래요?”

강세헌이 말했다.

“응.”

송연아는 입술을 깨물며 해명했다.

“요즘 좀 피곤했나 봐요.”

송연아는 강세헌을 밀며 말했다.

“빨리 나가요.”

“새언니.”

아직 방으로 돌아가지 않은 구애린을 보고 송연아는 구애린이 어느 방에서 자야 하는지 몰라 그러는 줄 알고 말했다.

“오른쪽 방이요.”

“알아요. 두 사람은 왜 아직도 안 잤어요? 이제 두 시가 되어 가는데.”

“주방 정리하고 있었어요.”

“아주머니는요?”

“입원했어요.”

송연아는 짧게 대답했다.

“아, 그런 줄 알았으면 제가 일찍 와서 도와줄 걸 그랬어요.”

송연아가 말했다.

“할 만했어요. 저는 자러 갈 테니까 애린 씨도 일찍 쉬어요.”

구애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샤워하고 나온 송연아는 침대 머리에 있는 테이블 위에 생강차가 있는걸 보았다. 송연아는 침대로 걸어가서 누워있는 강세헌을 보고 물었다.

“세헌 씨가 한 거예요?”

강세헌은 그렇다고 대답하며 말했다.

“따뜻할 때 마셔.”

송연아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잔을 들고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물었다.

“세헌 씨, 딸이 없어서 아쉽지 않아요?”

“아들 있잖아.”

강세헌이 눈을 치켜들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