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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강세헌은 그들을 데리고 식사하러 가려고 돌아왔다. 한혜숙은 이미 윤이가 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해놨고 윤이의 유모차도 트렁크에 넣어야 했다. 강세헌은 기사한테 물건들을 차에 실어라고 하고는 송연아의 품에서 윤이를 받아안았다. 피부가 희고 앙증맞은 윤이의 모습은 무척 귀여웠다. 강세헌이 아들의 볼에 입을 맞추자 윤이는 작은 입으로 환하게 웃었다. 그러자 쌀알 같은 여덟 개의 작고 새하얀 이빨이 보였다. 송연아는 윤이의 침을 닦아주었다.

“아이고.”

강세헌이 물었다.

“연아야, 윤이의 입술이 너를 닮은 것 같지 않아?”

조그맣고 분홍색을 띠는 게 똑 닮았다. 이에 송연아가 째려보면서 말했다.

“내가 낳았는데 당연히 나를 닮았죠.”

“아니, 입술만 닮았어.”

강세헌은 작은아들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코, 눈, 볼은 다 날 닮았어.”

열 달을 꼬박 고생스럽게 품어서 태어난 아이들은 왜 다 아빠를 닮은 것인지, 송연아는 한탄을 했다.

“가자.”

강세헌이 송연아의 어깨를 감쌌다. 한혜숙은 찬이를 데리고 차에 탔고 이영이 운전을 했다. 강세헌과 송연아는 집안의 기사가 운전하는 다른 차에 타서 이동했다.

진원우는 레스토랑을 미슐랭에 오른 ‘웨스틴 조선 서울 홍연’으로 예약했다. 레스토랑에는 룸이 있었고 밖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맛들이 있었다.

특히 여기 시그니처 메뉴는 유린기였는데 부드러운 닭고기와 바삭바삭한 튀김옷, 양상추와 은근한 소스 조합이 무척 근사해서 이런 맛은 다른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이었다. 게살 수프와 흑후추 소고기는 입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향이 퍼져서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았다. 불도장은 지금 많이 보편화하였다지만 이 가게에서처럼 이렇게 정통적으로 하는 곳이 없었다. 불도장안에 들어있는 해산물 식자재들은 모두 최고급으로 신선한 것이었다. 팔보채, 지존갈비, 킹크랩 요리, 마파두부 어느 요리든지 다 입맛을 돋웠다.

하지만 여기의 음식이 가격대가 비쌀 뿐만 아니라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룸 안에는 통으로 된 유리 창문이 있었는데 거기 앉으면 도시의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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