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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강세헌은 무슨 말인지 의아해하며 송연아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거렸다.

“취했어. 그만 말하고 이리와 집에 들어가자.”

“싫어요.”

송연아는 강세헌의 허리를 붙잡고 놓지 않은 채 얼굴 전체를 그의 가슴에 파묻고 말했다.

“세헌 씨는 몰라요.”

강세헌이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내가 뭘 몰라?”

“말을 못 하겠어요.”

송연아의 목소리는 허스키함이 묻어났다. 강세헌은 고개를 돌려 이영에게 말했다.

“먼저 들어가!”

이영이 알았다고 하고 먼저 집으로 들어갔다.

“나 힘들어요.”

송연아가 말하면서 강세헌을 더 꽉 껴안자, 그가 부드럽게 물었다.

“토하고 싶어?”

송연아는 강세헌의 품에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 마음이 힘들어요.”

강세헌은 그녀의 마음속에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

“왜 마음이 힘들어?”

송연아는 갑자기 고개를 들고 강세헌을 바라보았다.

“욱…”

속이 갑자기 울렁거리더니 강세헌이 그녀를 차에서 내리기 전에 그의 온몸에 토해버렸는데 그 냄새는…

강세헌은 힘없이 한숨을 쉬며 이마를 찌푸렸다.

‘내가 왜 여기서 취한 사람 헛소리를 듣고 있었을까? 진작에 데리고 내려갈걸. 그럼, 이 지경은 안 될 건데…’

강세헌은 재킷을 벗어서 몸을 닦고 바닥에 버린 후에 송연아를 차에서 안아 내리고 기사한테 세차하라고 시켰다.

“세차하고 이 옷은 버려.”

술과 시큼함이 섞인 냄새만 생각하면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송연아를 안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욱…”

송연아가 또 토하려는 것 같아 강세헌은 바로 화장실로 데려갔다. 한혜숙은 윤이를 안고 있다가 송연아가 술 냄새를 풍기며 안겨서 화장실로 들어가는 걸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술 마셨어?”

강세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술을 안 마시던 애가 왜 마셨대? 얼마나 마셨길래 이 정도로 취한 거야?”

강세헌이 해명했다.

“오늘 연구센터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다들 마시는데 혼자 안 마실 수가 없었대요.”

“물 받아 줄게, 따뜻하게 씻으라고 해!”

한혜숙이 도와주려고 하자, 강세헌은 자기가 하겠다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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