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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그런데 가려워서 그러는지 송연아는 몸을 계속 요리조리 움직이면서 두 팔로 강세헌의 목을 감싸고 얼굴도 그의 얼굴에 딱 붙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나 너무 더워요.”

송연아의 얼굴이 분홍빛으로 붉어졌고 물방울은 그녀의 날씬한 몸을 감돌고 있었는데 그녀가 그의 품에서 주동적으로 꿈틀거리는 모습은 매혹적인 요정 같았다. 강세헌의 눈은 수증기에 촉촉하게 젖어 있었는데 송연아의 유혹 때문에 올라오는 욕망을 힘들게 억제하고 있었다.

“움직이지 마, 이제 금방 끝나.”

“음... 답답해요.”

그녀는 도저히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만해.”

강세헌은 강제적으로 그녀의 두 손을 잡고 마지막으로 머리를 씻어주고는 욕조에서 나와 샤워기 아래에서 거품들을 씻었다. 샤워하는 동안에도 송연아는 강세헌에게서 조금이라도 떨어지지 않고 딱 붙어있었다. 다 씻은 다음 강세헌이 먼저 가운을 입고 송연아에게도 입히려고 했는데 샤워를 금방 끝내고 더웠는지 조금도 협조하지 않았다.

“더워요. 안 입을래요.”

강세헌은 송연아와 옷 입히기 씨름하느라 순간 땀범벅이 되었는데 아예 방법을 바꿔서 가운으로 그녀를 감아서 안고 욕실을 나왔다. 오은화는 집에 없고 한혜숙도 아이들과 함께 방에 있었기에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강세헌은 송연아를 가로 안고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내려놓았다. 송연아는 여전히 많이 더운지 꿈틀거리며 가운을 뿌리쳤다. 강세헌은 그녀의 머리를 닦아주며 한숨을 쉬었다.

“앞으로 절대 마시지 마.”

강세헌은 송연아를 챙기느라 진이 빠졌다. 정리를 마치고 강세헌은 그녀를 안고 누웠는데 샤워하고 편해졌는지 송연아는 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

점심 10시가 되어서야 그녀는 머리가 무겁고 아픈지 관자놀이를 누르며 일어났다.

“목말라요.”

송연아의 목마르다는 말에 강세헌은 바로 물 한 잔을 따라주었고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잠을 깨면서 물었다.

“지금 몇 시예요?”

“10시 넘었어.”

그녀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벌써 그렇게 됐어요?”

송연아는 물을 마시고 컵을 테이블에 놓고 가운으로 벌거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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