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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휴대폰 건너편에서 안이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아야, 난데 혹시 예걸이와 연락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했어.”

송연아가 대답했다.

“아니요, 예걸이가 선배 찾아갔어요?”

“아니, 아니야.”

안이슬은 말하려 하다가 멈췄다.

“선배를 찾아간 것도 아닌데 왜 물어봐요?”

송연아는 안이슬이 아무 이유 없이 전화해서 송예걸에 관해 물어보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송예걸의 소식이 있는 게 분명했다.

“떠나면서 저에게 편지를 남겼었는데 나가서 혼자서 해보겠다고 하고 소식이 없어요. 지금까지 연락이 없어서 저도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 몰라요. 알고 있는 거 있으면 꼭 얘기해 줘요.”

송연아의 말에 안이슬은 잠시 망설이다가 간단하게 말했다.

“명섭 씨가 사건 하나 맡았는데 예걸이가 연루된 것 같아.”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법을 어기는 일을 했어요?”

“상세한 내용은 아직 모르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만나면 잘 설득할게.”

송연아는 여전히 불안해하며 말했다.

“만나게 되면 꼭 저에게 전화하라고 해줘요.”

“알았어. 그럼, 이만 끊을게.”

송연아는 알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강세헌이 휴대폰을 내리며 말했다.

“송예걸도 이제 다 큰 어른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송연아는 고개를 기울여 강세헌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복동생에 대해 애정이 별로 없었는데 백수연이 죽은 이후로 그들을 이간질 놓는 사람이 없어지자 점점 사이가 좋아졌는데 이런 게 바로 혈연관계인가 보다. 그가 혼자서 알지도 못하는 곳에 있을 걸 생각하면 너무 걱정되었다. 게다가 불법적인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두려웠다.

“아직 확실한 것 없는데 먼저 허튼 생각하지 마.”

강세헌의 말에 송연아는 웃으며 답했다.

“네, 알아요.”

그녀는 요리를 계속했다. 처음 만든 고기 튀김은 불 조절을 잘 못해서 조금 질긴 것만 빼면 괜찮았다.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식당에서 만든 것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느낌이 전혀 없었다.

“다음에는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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