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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저녁 12시.

한밤중의 바닷가, 반짝이는 해면 위로 바닷바람이 살살 불었고, 짜고 비릿한 바닷냄새가 스쳐 지나갔다.

날씨는 몸이 떨릴 정도로 추웠다.

컨테이너 안에 숨어 있던 경찰은 꼼짝하지 않고 집중해서 바깥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잠복 요원이 준 정보 덕에 그들은 용의선상에 있는 배를 확정할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들은 바로 배 안의 사람들을 포위하고 체포할 것이다.

범죄자들의 생각은 너무 뻔히 보였다. 그들은 배를 공해 구역으로 몰아 거래할 셈이었다.

그래서 경찰들은 미리 움직여야 했다. 바다 위에서는 육지에서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없으니 배가 도망가기 전에 일거에 체포해야 한다.

그들이 지켜보고 있던 배가 움직이자 부국장은 바로 그 배를 포위하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그들이 거래한 물건은 다른 사람을 해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도 해치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이 사람을 죽인 전적도 있었기에 체포되면 최소 십여 년, 혹은 수십 년의 옥살이를 해야 했다. 그러니 별다른 선택이 없는 그들은 체포될 위험을 감수하고도 경찰과 맞서 싸우려고 했다.

그렇게 치열한 전투가 시작됐다.

총소리가 밤하늘을 가르자 그 소리는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샀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되었다.

다행히 격렬한 전투 끝에 배 위에 있던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체포되었다.

하지만 경찰 쪽에서도 희생을 치렀다.

양명섭은 사람들을 데리고 배 위에 올라갔는데 그는 팀장으로서 앞장서야 했다.

다행히 찰과상을 입었을 뿐이지,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상처를 치료하니 움직이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경찰은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배 위에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내가 심문할게.”

양명섭이 검은색 후드를 입은 채 벽에 기대 웅크리고 앉아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말하고는 검은색 후드를 입은 남자를 데리고 취조실로 향했다.

양명섭이 말했다.

“나 먼저 전화를 한 통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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