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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이영은 갑자기 일어난 송연아 때문에 놀라지 않고 오히려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사모님, 깨셨어요?”

송연아가 멍하니 그를 한참 바라보다가 물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쓰러지셨어요.”

이영이 말했다.

송연아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점점 정신을 차리고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이영은 송연아가 너무 허약해 보여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고 했는데 송연아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괜찮아요.”

그녀는 스스로 일어날 수 있었다.

이영은 내밀었던 손을 그대로 멈추고는 이내 손을 거둬들여 몸 뒤에 숨겼다.

송연아가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며 말했다.

“이영 씨.”

“사모님,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시켜주세요.”

이영이 공손하게 말했다.

“이영 씨 도움이 필요하긴 한데 그 전에 물어볼 게 있어요.”

“네, 물어보세요.”

“나랑 같이 프랑스 갈 수 있어요?”

이영은 강세헌이 고용한 사람이기에 두 사람은 분명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영이 자기와 함께 프랑스에 갈 수 있는지 송연아도 몰랐다.

다만 그녀는 이영이 아주 필요한 게 사실이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이영의 능력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이영이 대답했다.

“네, 당연히 되죠. 계약 기간 동안 사모님이 어디 계시면 저도 따라가야 하니까요.”

“고마워요.”

송연아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이영 씨가 필요했어요.”

이영이 고개를 푹 숙이고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네, 알겠어요.”

“병원에 가서 아주머니 좀 데려오시겠어요?”

오은화는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송연아는 원래 오은화를 더 요양하게 할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워낙 비상 상황이라 그것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아주머니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만약 아주머니가 가기 싫다고 하신다면 치료비는 그대로 계속 낼게요. 그리고 나갈 때 기사님에게도 물어보세요. 프랑스로 가겠는지. 가겠다고 하시면 지금 바로 짐을 챙기라고 하고, 거절하시면 나한테 와서 월급을 받아 가라고 해요.”

송연아는 이번에 프랑스에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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