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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돌아가는 길에 송연아의 기분이 한껏 좋아진 것 같았다.

며칠 여기저기 다니며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는데도 강세헌을 만날 생각에 흥분되면서도 기대로 가득 차 기운이 넘쳤다.

심재경이 그녀에게 빵을 건네주며 말했다.

“빵이라도 먹어. 그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세헌이 만나러 가도 되겠어?”

송연아가 빵을 건네받고는 반박했다.

“초라하긴 누가 초라해요.”

강세헌이 무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심재경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알겠다. 일부러 불쌍한 모습을 보이면서 강세헌의 연민을 사려는 거야?”

송연아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아주 소설을 쓰고 있네요.”

송연아의 말에 심재경은 피식 웃었다.

송연아는 빵 한 조각 다 먹은 후 물을 두 모금 더 마셨다.

음식을 조금만 먹었는데도 힘이 솟았다.

심재경은 그녀더러 좀 쉬라고 권하고 싶었지만 잔뜩 흥분한 그녀를 보고는 끝내 포기했다. 아마 그가 권한다고 해도 송연아는 흥분에 겨우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기다리는 시간은 항상 괴로운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저 헬리콥터가 일찍 도착하기만을 바랐다.

송연아도 애가 탔는지 자꾸 시간을 확인했다.

...

헬리콥터에서 내린 후 진원우는 바로 임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임지훈은 자기가 이미 리조트에 있다고 했다.

그들은 바로 차를 타고 돌아갔고, 드디어 리조트에서 임지훈을 발견했다.

그는 상처 난 곳 하나 없이 멀쩡했다.

송연아가 물었다.

“세헌 씨는 어디에 있어요?”

임지훈이 대답했다.

“몰라요.”

“...”

송연아도 진원우도 심재경도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세헌 씨랑 같이 있었던 거 아니에요? 그런데 왜 세헌 씨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

송연아가 다급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잘 설명해 봐요.”

임지훈은 난처한 얼굴로 진원우와 심재경을 바라봤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를 도와주기는커녕 한 마디 더 거들었다.

“우리도 알고 싶어.”

임지훈은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적어도 송연아만큼은 알리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번 사고는 회사 일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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