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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안이슬의 간절한 눈빛을 보며 여 경무관은 거절하지 못해 다시 수술실로 가서 상황을 물었다. 여전히 수술은 진행 중이었는데 이태민은 그녀가 또 온 것을 보고 물었다.

“낳았어?”

여 경무관은 고개를 저었다.

“의사 선생님이 난산일 거라고 제왕절개를 권했는데 거부했어. 내가 보기에는 양 팀장님 소식 기다리는 것 같아. 만약 양 팀장님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살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이태민은 이 말을 듣고 화가 차올랐다.

“내가 설득할게.”

이태민은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산부인과로 향했다. 여 경무관도 뒤따랐다.

이태민은 의사의 동의하에 분만실로 들어섰다.

“형수님, 양 팀장님 지금 생사 위기에 있는데 팀장님 아이라도 무사하게 태어나야죠. 팀장님 아이라도 이 세상에 남겨주어야 하죠...”

안이슬은 허약하게 눈을 감아버렸다. 안이슬은 이런 설득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만약 배 속의 아이가 양명섭의 아이라면 당연히 수술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안이슬은 애초에 아이를 지우지 말라고 하던 양명섭의 말을 들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이 아이가 없다면 지금 이렇게 괴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만약 양명섭이 죽는다면 안이슬은 그를 위해 이 세상에 아무것도 남겨주지 못한 것이다.

“형수님...”

이태민은 급해서 미칠 것 같았다.

“형수님 친구분이 와서 양 팀장님 수술을 하고 있기에 별일 없을 거예요. 형수님 친구분 믿으셔야죠!”

이태민은 유 주임도 안이슬의 친구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는 친구가 맞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안이슬이 제왕절개를 동의하게 설득하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는 배 속의 아이가 위험한 것은 물론이고 어른도 난산 때문에 죽을 위험이 있다. 안이슬이 중얼거렸다.

“연아가 왔어?”

“...”

온 사람은 안이슬이 말하는 연아가 아니라 남자지만 이태민은 안이슬을 안심하게 하려고 이렇게 말했다.

“네, 그분이 말하길 수술 성공확률이 아주 높아서 걱정하지 말고 아기를 출산하라고 했습니다.”

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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