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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이태민은 듣지 않았다. 그는 안이슬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쌍방은 대치상태에 들어갔는데, 여 경무관이 번뜩 생각이 들어 전화를 받는 척하며 말했다.

“여보세요.”

“아, 수술 끝났어요?”

“괜찮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이태민은 두 눈이 번쩍였다.

“양 팀장님 수술 끝났어?”

여 경무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이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

안이슬은 손을 내리고 안도의 미소를 지었지만, 눈가에는 눈물이 차올랐다. 안이슬은 갈라 터진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별일 없다니 다행이야.”

“이제 수술하러 가도 되죠?”

이태민이 묻는 말에 안이슬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묵인한 것이다. 안이슬은 수술실로 실려 가서 제왕절개를 진행했다.

이태민이 뒤돌아 가려는데 여 경무관이 그를 잡았다.

“이태민, 나 방금 거짓말했어.”

이태민은 의아하게 그녀를 쳐다보면서 미간이 천천히 찌푸려졌다. 이태민은 서서히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럼 방금 그 전화는...”

“아무도 전화 온 적 없어.”

여 경무관의 말에 이태민은 그래도 칭찬을 했다.

“좋아, 잘했어.”

이러지 않으면 안이슬은 수술을 받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끌다가 둘 다 죽기를 기다리는 건 안 될 일이다. 이태민은 긴 의자에 앉아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속으로는 양 팀장과 안이슬이 무사하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이 부부에게 오늘이 참 험난하네.”

여 경무관의 말에 이태민이 동의했다.

“그러게 말이야.”

“양 팀장님과 형수님의 사이가 이렇게까지 좋을 줄 몰랐어.”

안이슬이 양명섭이 죽으면 자기도 살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태민의 마음속에는 큰 요동이 일렀다. 둘 사이의 감정이 이 정도로 깊을 줄 몰랐다. 이렇게까지 애절한 두 사람한테 절대 무슨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 시간이 넘어 지나고 안이슬은 제왕절개로 여아를 출산했다. 배 속에서 너무 오래 있은 탓에 몸에는 여러 군데 멍 자국이 있어서 신생아검사를 하러 보내졌다.

이태민은 감개무량해서 말했다.

“여자애도 좋지.”

적어도 양명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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