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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송연아는 걱정이 태산이어서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유 원장이 물었다.

“환자를 무사히 살렸는데 왜 기분이 아직 안 좋으세요?”

송연아는 정신을 차리고 유 주임을 한번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유 원장은 수긍하고 더는 송연아를 방해하지 않았다.

송연아가 말했다.

“이번 일은 정말 고마워요.”

유 원장이 대답했다.

“별말씀을요.”

원래도 별 큰일은 아니다. 요긴한 일이 아니라면 송연아도 이렇게 급하게 부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송연아가 없었다면 그도 지금 이 자리에 오를 수 없을 것이다. 유 주임은 배경이 없는 사람이기에 전적으로 자기만 믿어야 했다. 하여 그는 이번 생에는 여기서 그칠 줄 알았는데 이런 기회가 올 줄 전혀 예상 못 했다.

송연아가 물었다.

“일은 잘돼 가나요?”

아무래도 송연아가 금방 원장이 되었을 때도 그리 순조롭지는 않았었다. 유 원장은 송연아가 왜 이렇게 묻는지 이유를 알고 있다. 왜냐하면, 송연아가 금방 원장의 자리에 앉았을 때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하여 이렇게 말했다.

“저는 연아 씨랑 달랐어요. 사람들이 처음에 연아 씨를 받아주지 않은 이유가 첫째는 나이가 어렸고 둘째는 낙하산이랑 다름없었으니까요. 그러니 당연히 사람들이 불만이 많았겠죠. 저는 그럴 일 없죠. 센터에 오래 있은 사람이잖아요.”

송연아는 생각을 해보더니 수긍하였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임지훈이 공항에 마중 나왔다. 유원장과 헤어지고 차에 탄 송연아는 창문에 기대서 무거운 눈꺼풀을 하고 물었다.

“저희 지금 뭐하러 가요?”

“연아 씨 쉴 수 있게 데려다줄게요.”

송연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원우 씨가 저랑 임 비서님이 함께 회사로 가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았어요?”

“회사 한 곳만 가는 게 아니어서 아마 하루를 비워놔야 할 겁니다. 오느라 힘드셨을 텐데 먼저 휴식을 취하시는 게...”

“힘들지 않아요.”

송연아가 말했다.

“누워 있어도 잠이 안 올 거예요. 우리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빨리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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