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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송연아는 옅은 미소를 띠고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를 했는데 그 내용은 다정하지 않았다.

“저는 제 남편에 대해 그 어떤 저주의 말도 들리는 것을 원치 않아요. 만약 그 얘기가 제 귀에 들어온다면 죄송하지만, 회사에서 나가주셔야 할 거예요.”

사람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전에 사람들은 모두 이 얘기를 했었지만, 누구도 이렇게 복지가 좋은 회사에서 해고당하기 싫었다. 이때, 임지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임지훈은 사전에 진원우와 짜고 일부러 이때 전화를 걸게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일부러 진원우의 이름을 강 대표님으로 바꿨었다. 전화가 울리고 그는 일부러 화면이 보이게 핸드폰을 들어 받은 후 얘기했다.

“사모님 제 옆에 있습니다. 바로 바꿔드릴게요.”

송연아도 맞춰서 작게 속삭였다.

“얼른 들어갈게요.”

이렇게 사람들이 강세헌이 전화를 걸었다고 여기게 했다. 이후에 송연아는 다른 회사에 가서도 이런 수법을 썼다. 국내의 일이 끝나고 송연아는 바로 프랑스로 넘어갔다. 심재경도 돌아와서 그들은 브리언트 본사의 회의실에 모였다. 저녁이어서 회사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회의실의 불만 켜져 있었다. 모두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송연아의 생각대로 간다면 상의할 여지가 없었다. 강세헌 사람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돈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다시 벌면 되는 것이고 이 회사 하나 때문에 파산하는 것도 아니다. 진원우는 송연아의 결정을 동의하지 않는 게 아니고 그저 의심스러웠다.

“제가 조사해 본 결과에 의하면 민호준의 손에 대표님이 없을 수도 있어요.”

송연아는 자신이 받은 메시지를 진원우한테 보여주었다. 진원우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사람을 시켜 메시지가 발송된 주소를 찾았지만, 상대방이 비밀처리를 해둔 탓에 찾지 못했다. 송연아가 물었다.

“왜 세헌 씨가 그 사람 손에 없을 수도 있다고 얘기하죠?”

“강 대표님의 성격을 보면 무조건 본인이 그 사람이랑 얘기하겠죠. 절대 그 사람이 형수님까지 찾아오게 만들지 않을 거예요.”

진원우의 말에 송연아가 침묵했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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