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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임지훈이 계속 이렇게 머뭇거리니 송연아는 가슴이 답답했다.

“할 말 있으면 바로 해요. 나 진짜 답답해서 속이 터질 수도 있어요.”

송연아는 농담한 것이 아니라 진지한 얼굴을 보였다.

“방금 비행기 추락 사고에 관한 뉴스를 봤어요...”

“그런데요?”

심재경도 덩달아 답답한 얼굴로 말했다.

“포인트가 뭐죠?”

임지훈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지금 포인트 말하려던 참이에요. 내 말을 끊지 말아 줄래요?”

그렇게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인 채 그를 빤히 쳐다봤다.

임지훈이 한참 망설이고는 끝내 입을 열었다.

“주조종사가 낙하산을 편 걸 똑똑히 봤지만 뉴스에서는 사망했다고 했어요. 부조종사와 똑같은 사인으로요. 부조종사는 나에게 맞아 정신을 잃었으니 죽는 건 이상하지 않았지만 주조종사는 응당 나처럼 안전하게 착륙해야 했어요. 죽어도 그렇게 비참하게 죽진 않았겠죠.”

진원우는 바로 임지훈의 뜻을 알아채고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 말은 주조종사가 살해를 당했다는 거야?”

임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 말이에요.”

“대표님에게 연락이 닿지 않은 게 설마...”

진원우가 자기 추측을 입밖에 내뱉었다.

임지훈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민호준 쪽에서 주조종사를 찾아 살해했다면 그때 혼자 있던 강세헌을 찾았던 게 아닐까?

임지훈은 강세헌이 민호준에게 잡혔을까 봐 두려웠다. 아니면 분명 연락이 닿을 텐데 말이다.

송연아도 그의 뜻을 알아챘다.

“그렇다고 집에서만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사람이 잡혔든 다쳤든 뭐든지 해야 할 거 아니에요?”

그녀는 눈앞에 서 있는 세 명의 사내를 보며 말했다.

“우리 따로따로 움직여. 나는 민호준 쪽을 알아볼 테니까 두 사람은 대표님 찾으러 가.”

진원우가 임지훈과 심재경에게 말했다.

임지훈과 심재경은 모두 동의했다.

“그렇게 하지.”

송연아가 말했다.

“저도 재경 선배랑 비서님을 따라서 갈래요.”

심재경이 그녀의 발목을 힐끔 보고는 말했다.

“넌 집에서 쉬고 있어. 발목을 다쳤는데 우리를 따라오면 우리는 너까지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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