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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이영은 잠깐 눈을 피하더니 곧이어 평소처럼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어머님께서 오라고 하셨어요.”

송연아가 물잔을 건네받았다.

“묻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긴장하는 거예요?”

이영이 대답했다.

“긴장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송연아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영이 방금 당황한 기색을 보였으니 말이다.

“설마 프랑스로 와서 아직 적응되지 않은 건 아니죠?”

“...네, 조금요.”

“차차 익숙해질 거예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하고요.”

송연아의 말에 이영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송연아가 다시 식탁으로 돌아왔다.

한혜숙은 더는 그녀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게 하진 않고 물을 컵에 따라주었다.

송연아가 물 한 모금 마시던 그때, 집사가 다가오고는 송연아에게 말했다.

“사모님, 누가 찾으십니다.”

송연아는 당연히 진원우인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다가갔는데 문 앞에서 심재경을 발견했다. 깜짝 놀란 그녀가 물었다.

“여기는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어요?”

“원우한테서 들었어. 세헌이에게 사고가 생겼다며. 당연히 도와주려고 왔지.”

심재경이 엄숙한 얼굴로 말하자 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소식이 있어?”

심재경이 물었다.

송연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금 원우 씨랑 그쪽으로 가려고요.”

“나도 같이 갈게.”

심재경이 말했다.

송연아는 도움이 필요했기에 거절하지 않았다.

이때 진원우도 도착했다.

송연아는 이영과 집사에게 당부를 한 후 진원우와 함께 떠났다.

사고가 난 지점이 노르웨이였기 때문에 차로 가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진원우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준비했다.

헬리콥터에 조종사까지 총 네 명 앉을 수 있었는데 마침 그들은 셋이었다.

헬리콥터 위의 프로펠러에서 매우 큰 소음이 들려왔지만 안에서는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사람을 찾지 못했으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심재경은 송연아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침묵을 지켰다.

두 시간 후, 헬리콥터가 착륙했다.

프랑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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