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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이영은 진원우 뒤에 서 있었는데 송연아를 마주 보지 않고 고개를 푹 숙였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송연아가 가족들 모두 프랑스로 데려왔는지 모르겠지만 예리한 이영은 분명 큰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아니면 송연아는 이렇게 서두르지 않았을 것이다.

“형수님...”

진원우가 그녀를 바라봤다.

“원우 씨가 나랑 그 사람 찾으러 가요.”

진원우가 말했다.

“나 혼자 가면 돼요. 형수님은 이쪽을...”

“이쪽은 이영 씨에게 맡길게요.”

송연아가 이영에게 말했다.

“혹시 내 두 아이를 잘 지켜줄 수 있어요?”

이영이 앞으로 한 걸음 내딛고는 말했다.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연아는 처음부터 가족들을 이영에게 맡길 생각으로 그를 프랑스로 데려온 것이었다. 그녀는 이영의 능력을 충분히 믿었다.

진원우가 그녀를 더 말리려고 했지만 송연아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내가 안 가면 어떻게 마음이 놓이겠어요?”

진원우는 송연아가 마음을 굳힌 걸 알고서는 더는 말리지 않았다.

“사모님,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가세요. 이쪽은 제가 있잖아요.”

이영이 말하면서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했다.

송연아가 감격스러운 얼굴로 그를 보며 말했다.

“한 말은 꼭 지킬 거라고 믿어요.”

이영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엄청 부담스럽단 말이에요.”

진원우가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그럼 수고해 줘요.”

이영이 대답했다.

“돈 받고 일하는데요, 당연히 열심히 해야죠.”

이 말은 마치 그들에게 자기가 돈 받고 이 일을 하는 걸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언급한 것 같았다.

송연아는 머릿속에 온통 강세헌의 일로 가득 찼기 때문에 이영의 말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진원우는 돌연 돈 얘기를 꺼낸 이영이 이상하다 싶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 이영은 강세헌의 높은 연봉 제안 때문에 이 일을 선택한 것이다.

송연아가 이영에게 말했다.

“먼 길 오느라 수고했는데 이영 씨도 얼른 가서 쉬어요.”

이영이 알겠다고 말하고는 방을 나섰다.

송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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