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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진원우는 송연아와 눈도 마주치지 못했는데 그녀의 물음에는 더 대답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론 그녀의 마음을 더 불안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다만...

그는 사고 소식을 접한 후 바로 송연아에게 알리지 않고 그쪽에 사람을 먼저 보냈는데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비행기가 추락한 게 확실했다. 노르웨이 공역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송연아를 찾아오기 전 노르웨이의 초각봉 구역에서 비행기 잔해를 찾아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비행기는 사고가 적고 비교적 안전한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한 번 사고가 난다면 그 심각성은 실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진원우는 감히 송연아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희망을 크게 안을수록 실망도 크게 올 수 있으니 말이다.

송연아는 무기력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알겠으니까 가서 준비해요.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출발할 수 있을까요?”

진원우가 대답했다.

“네.”

송연아는 윤이를 안아 들었는데 가슴이 후벼 파인 것처럼 허전했다.

그녀는 윤이를 안고 있는 팔에 힘을 주면서 조금이라도 안정감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윤이는 불편한지 발버둥 쳤다. 송연아는 윤이가 울고서야 그가 불편해한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정신을 차리면서 손에 힘을 풀었다.

한혜숙이 걸어 나오며 물었다.

“왜 그래?”

송연아는 멍하니 한혜숙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엄마, 가서 짐을 정리해요.”

한혜숙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짐은 왜 준비해?”

“우리 프랑스로 가요.”

송연아가 대답했다.

그녀가 애써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기색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한혜숙은 한눈에 바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어?”

송연아는 그저 한혜숙을 바라보고만 있었고, 혹시나 그녀가 감당할 수 없을까 봐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다.

“세헌 씨가 진작 프랑스에 가서 살고 싶어 했잖아요. 그런데 제가 국내에서 일하고 있었으니 계속 지체했었죠. 이제 일도 그만두고 갈 수 있어요. 게다가 세헌 씨 본사도 프랑스에 있어서 프랑스에 가면 세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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