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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진원우가 의자를 당겨 주자 송연아는 자리에 앉았다.

“여러분,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여러분들을 지키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를 너무 어려워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사실 저는 회사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공부하러 온 거예요. 앞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으네 여러분들에게 잘 부탁드릴게요.”

송연아는 비굴하지도, 자만하지도 않았다. 자기가 왜 이 회의를 열었는지 적당하게 잘 설명했다.

다들 이미 진원우에게서 소식을 들었으니 너무 놀란 얼굴을 보이진 않았다.

“사모님, 저희가 잘 부탁드려야죠.”

송연아는 강세헌의 아내였기에 그녀의 미움을 사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모두 예의를 갖춰 대답했다.

게다가 송연아는 공격적이지 않고 오히려 겸손한 모습을 보였으니 사람들이 굳이 그녀를 싫어할 이유도 없었다.

송연아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세헌 씨가 그러던데, 여러분들은 모두 회사의 기둥이라고. 많이 따라 배우면 무조건 얻는 게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제가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가정에 집중하기 위해서죠. 시간이 날 때나 회사로 와서 일을 배울 거예요. 물론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오는 것도 있겠지만, 세헌 씨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세헌 씨가 진짜로 바쁜지 아닌지도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회사에 일이 많긴 해요. 대표님은 또 온라인으로 본사 쪽 일도 다 처리해야 하고요. 이번에 대표님이 자리를 비우신 것도 전에 인수한 한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예요. 지사에 모두 책임자도 있다고 하지만 큰 틀은 대표님께서 정하셔야죠.”

송연아는 테이블 밑으로 무릎을 꽉 잡았다.

그녀는 강세헌이 바쁜 것만 알았지, 단 한 번도 강세헌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본 적이 없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원래 일찍 일을 그만두고 집을 돌보면서 강세헌을 걱정하지 않게 해야 하는데 말이다.

아무리 내심 불안하다고 해도 겉으로 그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되었다.

송연아가 농담하듯이 말했다.

“대표님 대신 무슨 일을 숨긴 건 아니시죠?”

“사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 바쁘신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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