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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양명섭이 말했다.

“네가 너무 감정적이어서 스스로 고민을 떠안는 거야.”

안이슬도 그를 따라 웃었다.

“지금 나 칭찬하는 거야?”

“아니, 아니. 사실 너무 감정적이어도 안 좋지. 감정적이면 주위 사람과 일에 쉽게 휘둘리잖아. 사람이 편안하게 살자면 먼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해.”

양명섭의 말에 안이슬은 미간을 구겼다.

그럼 사람이 너무 매정해지는 거 아닌가?

그래도 사람이 사는 동안 걱정해야 할 사람이 한두 명쯤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녀는 양명섭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람이 왜 이렇게 매정해. 내가 죽으면 바로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거 아니야? 어차피 여자들은 다 비슷비슷하잖아.”

“...”

양명섭은 한참 동안 안이슬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내 뜻은 그게 아니라.”

안이슬이 웃으며 말했다.

“농담한 거야. 깜짝 놀라긴.”

양명섭도 웃는 안이슬을 따라 웃음을 터뜨렸다.

안이슬이 처음 그와 함께 있을 때는 즐겁지도 않은데 애써 미소를 짜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안이슬의 웃음은 진심에서 우러나오고 있다.

양명섭은 흐뭇한 마음에 그녀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

“됐어, 얼른 밥 먹어.”

“응.”

안이슬이 대답하며 젓가락을 들었다.

밥을 먹은 양명섭은 자러 갔다. 어젯밤 밤새 잠을 못 잤으니 많이 피곤했다.

안이슬은 테이블과 주방을 정리한 후 자는 양명섭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나가서 좀 걸으려고 했다. 의사가 많이 걸으면 나중에 출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했으니.

그녀는 외투를 가지러 방에 들어갔는데 거즈로 감싼 양명섭의 팔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침대 쪽으로 향했다.

깊게 잠들지 않은 양명섭은 누군가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 눈을 희미하게 떴고 곧이어 안이슬의 얼굴이 점점 또렷하게 보였다.

“이슬아?”

안이슬이 물었다.

“다쳤어?”

양명섭이 대답했다.

“찰과상이야, 걱정할 것 없어.”

안이슬이 자책하면서 말했다.

“나 진짜 아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인가 봐. 네가 다쳤는데도 모르고...”

“아이고.”

양명섭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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