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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 아이예요?”

안이슬은 앞으로 걸어가서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

“혹시 법에 어긋난 짓을 했어?”

송예걸은 눈이 벌게진 채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혹시 심재경 그놈이랑 재결합한 거예요?”

젓가락으로 만두를 집던 양명섭이 그 말을 듣고는 흠칫했다. 그리고 또 아무것도 못 들은 척 계속 만두를 먹었다.

안이슬은 인내심 있게 그를 바라봤다.

“내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네 일이나 똑바로 말해. 그래야 널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생각할 테니까.”

“하하.”

송예걸이 헛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나를 구한다고요? 어떻게요? 법을 어기면서 나를 구할 거예요? 그럴 권력이 있어요?”

안이슬이 그의 어깨를 움켜쥐며 말했다.

“예걸아...”

“나 부르지 마요!”

격분한 송예걸은 소리를 질렀고 양명섭이 고개를 들었다.

“만약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 이슬아, 너 먼저 나가 있어.”

안이슬이 고개를 돌렸다.

“명섭 씨, 나 시간 좀 줘...”

“엄청 예민하게 구는 거 못 봤어? 어차피 얘기해도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할 거야.”

송예걸은 양명섭과 안이슬을 번갈아 가면서 쳐다보고는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며 물었다.

“두 사람...”

“우리 부부 사이야.”

양명섭의 말에 송예걸은 그대로 굳어졌다.

그의 눈빛 속에 담겼던 분노는 서서히 사라지고 오로지 충격과 놀라움만이 남았다.

안이슬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송예걸에게 말했다.

“이 사람 말이 맞아. 우리 결혼했어. 내 배 속의 아이는... 이 사람 아이야.”

“하, 하하.”

송예걸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심재경만 아니면 돼요.”

그는 안이슬과 심재경이 재결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심재경과 그의 가족이 안이슬에게 그렇게 많은 상처를 안겨줬는데도 안이슬이 심재경을 용서한다면 송예걸은 울화통이 터질 것이다.

제복을 입고 늠름한 모습의 양명섭은 안정감 있어 보였다.

송예걸도 안이슬이 왜 눈앞의 남자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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