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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강세헌은 곧바로 인맥을 동원해 송연아의 병원 방문 기록을 입수했는데 진단서에 생화학적 임신이라고 적힌 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가 설명했다.

“생화학적 임신이란 쉽게 말하면 일종의 조기 유산입니다. 초음파상으로 난소가 자궁벽에 이식되었음을 확인하기도 전에 생리현상처럼 유산되는 것을 말합니다.”

송연아의 경우 유산 시기가 우연히도 생리 기간과 겹쳤고, 생리를 하는 상태까지 정확히 일치했다. 강세헌은 의사의 말을 듣고 그날 송연아가 술에 취해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했다. 그는 마음에 기복이 일어났지만 크지 않았고 그의 관심은 오로지 송연아뿐이었다.

“몸 건강에 영향이 있을까요?”

송연아가 윤이를 낳을 때 몸을 많이 다쳤기 때문에 다시는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또 찬이와 윤이로 충분히 만족했다.

“이번 상황은 괜찮습니다만 그분의 몸 상태는 워낙 좋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강세헌도 잘 알고 있는 것이었기에 바로 병원을 나왔다.

...

송연아는 병원에서 나와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요리 재료를 사러 갔는데 몇 가지 요리에 관심이 생겨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송연아는 재료들을 손질하기 시작했는데 강세헌이 돌아와서 주방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갔는데 송연아가 앞치마를 두르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때 송연아는 한창 양념한 고기를 옆으로 하고 전분 반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녀는 프린트한 요리 레시피를 벽에 붙여놓고 보면서 만들고 있었는데 강세헌이 들어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안고 턱을 그녀의 어깨에 올려놓고 물었다.

“뭘 만들어?”

송연아는 뒤돌아 그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바삭 고기 튀김요.”

“새로 배운 거야?”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매일 야채 볶음만 먹을 수 없잖아요. 몇 가지 더 배워야 세헌 씨도 질리지 않고 먹죠.”

강세헌이 그녀의 손을 잡자 뿌리치며 말했다.

“손에 다 기름이에요.”

“괜찮아.”

강세헌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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