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5화

강세헌은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했다.

“나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지 않아?”

송연아는 깜짝 놀라며 잠을 다 깼다. 방이 너무 어두워서 눈을 떴지만, 강세헌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강세헌이 자기를 보고 있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움직였지만, 목이 마르는 것을 느낄 뿐이었다.

“나에 대한 건 다 알고 있잖아요?”

송연아가 말했다. 강세헌이 손을 뻗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당겨 자기 몸에 바짝 밀착시키자, 순간 송연아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세헌 씨...”

“오늘 병원에 갔었지?”

강세헌이 그녀의 귀에 나지막하게 물었다. 송연아는 깜짝 놀라며 긴장하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천천히 진정하고 물었다.

“다 알았어요?”

“응.”

...

끝없는 침묵이 흘렀다. 아무도 먼저 말하지 않았는데 서로의 심장 박동 소리만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한참이 지나 송연아가 먼저 말을 꺼냈다.

“속상하죠?”

“아니.”

송연아는 고개를 들고 그의 표정을 보려고 했지만, 너무 어두워서 희미한 윤곽만 보였다.

“앞으로 이런 일 생기면 혼자 앓지 말고 꼭 나한테 말해줘.”

강세헌이 송연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그녀는 그의 품에 안기며 물었다.

“딸을 좋아하잖아요?”

“두 아들로 충분히 만족해.”

송연아는 눈을 감고 그의 품에 파고들며 말했다.

“네.”

만약 송연아가 건강하고 임신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싫다고 하면 딸 하나 더 갖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은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녀의 건강 상태가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이건 그녀를 탓할 수 없다. 송연아는 이미 몸과 마음에 그보다 더 깊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이해해 주고 위로해 줘야 한다.

...

아침 송연아는 하우스코트를 입고 있었고 식사 후에는 까치발을 세우고 강세헌의 넥타이를 매주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제대로 되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할게!”

강세헌이 웃으며 말하자, 송연아가 손을 등 뒤로 가져가며 물었다.

“나 바보죠?”

강세헌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