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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송연아는 강세헌의 깊은 호흡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강세헌은 몸을 돌려 송연아의 옆에 누워 이불을 덮어주었는데 송연아 역시 요동치는 마음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한지라 꼼짝하지 않았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서 송연아는 진정되었지만, 강세헌은 도저히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일어났다.

“나 찬물로 샤워하고 올게.”

“찬물 샤워는 몸에 안 좋아요.”

송연아는 말하며 일어나 옷을 입고 강세헌에게 물을 따라 주었다.

“마셔요.”

강세헌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일어나서 두 모금 마셨다.

“잘 수 있겠어요?”

송연아의 물음에 강세헌은 의아했다.

“응?”

“아직 늦지 않았는데 잠이 안 오면 찬이 데리고 영화 보러 갈까요?”

지금 상황에서 송연아도 그렇고 강세헌도 잘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 가자.”

두 사람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캐쥬얼한 옷을 입고 찬이 데리러 내려갔다. 찬이는 금방 잠옷으로 바꿔입고 자리에 누웠기에 의아해하며 물었다.

“엄마, 우리 안 자요?”

“엄마 아빠가 찬이 데리고 영화 보러 가려는데, 가고 싶어?”

송연아가 옷을 입혀주며 물었다.

“네, 가고 싶어요.”

찬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아빠와 같이하는 거면 다 좋아요.”

찬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좋아하자 송연아는 너무 귀여워서 그의 얼굴에 뽀뽀했다.

“엄마 이제부터 찬이랑 같이 놀 시간이 많아.”

송연아의 말에 찬이는 눈을 깜빡이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더니 송연아의 목을 끌어안고 그녀의 얼굴에 뽀뽀했다. 순간 송연아의 마음이 녹아내렸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줄게.”

송연아는 순간 모성애로 가득 차서 이 세상 모든 좋은 것을 다 주고 싶었다. 두 모자가 차에 타자, 강세헌이 출발했다. 차에서 송연아는 휴대폰으로 영화 티켓을 고르고 있었는데 최근에 개봉하고 감상평이 좋은 영화 두 편이 있었지만, 찬이가 있기에 평론이 괜찮고 아이들이 볼만한 애니메이션을 골라서 3장 샀다.

영화관에 도착하자 상영시간이 다 되어서 바로 팝콘과 음료를 샀는데 그사이에 찬이는 어찌나 신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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