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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송연아는 강세헌의 눈과 마주치자 수줍은 듯 피했다.

‘어젯밤 술에 취해서 무슨 말을 잘못해서 약점이라도 잡혔나? 왜 위협하는 것 같지?’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강세헌이 화가 날 만한 일은 한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냥 강세헌이 하자는 대로 해주기로 했다.

“알았어요. 같이 가요.”

강세헌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가자!”

강세헌이 먼저 나가고 송연아가 그 뒤를 따라 나가서 차에 탔다. 송연아는 강세헌 옆에 딱 붙어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

“나 어제 취했을 때 세헌 씨를 화나게 했어요?”

“아니.”

강세헌의 대답을 듣고 송연아는 안도했다.

‘나 때문에 화난 줄 알았네!’

“그럼, 왜 회사에 같이 가자고 해요? 세헌 씨 회사 일은 몰라서 도와줄 수도 없는데...”

“그냥 옆에 있으면 돼.”

강세헌은 송연아 가까이에 다가가 그녀의 귀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젯밤에 나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알아?”

송연아의 눈이 커졌다.

‘힘들게 했다고? 내가 어떻게?’

“말도 안 돼요. 제가 어떻게 세헌 씨를 힘들게 해요?”

“술에 취한 당신을 건드리지 않을 걸 알고 나를 얼마나 유혹했는지 온 밤 한숨도 못 잤어. 그래서 나와 같이 출근하는 거로 벌주는 거야.”

“그런 거였어요?”

“그럼 뭔 줄 알았는데?”

강세헌이 심오한 눈빛으로 송연아를 바라보자,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래? 그런데 왜 나한테 일부러 숨기는 일이 있다는 느낌이 들지?”

강세헌의 말에 송연아는 고개를 연거푸 저었다.

“제가 숨길 일이 뭐가 있겠어요. 그리고 숨기려고 해도 세헌 씨에게 바로 들킬 건데.”

강세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마침 차가 멈췄고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

“송 원장님.”

정경봉이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 뒤에는 그때 그 부부가 따라오는 걸 보고 송연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여기까지 무슨 일이에요?”

송연아가 생각이 많은 게 아니고 전임 원장 일을 겪은 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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