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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송 원장님, 왜 말이 없으세요?”

옥자현이 일어서서 송연아에게로 가더니 술을 권하며 물었다.

“무슨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으세요?”

송연아는 곁에 있던 음료수를 들며 말했다.

“저는 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스로 대체하겠어요...”

옥자현은 송연아가 주스를 든 손을 누르며 말했다.

“이제 곧 떠나려는데도 여기서 저희랑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기 싫은 거예요?”

옥자현은 취기가 오른 것 같았다.

“아니면 원장님은 아예 저희 같은 사람들이 눈에 차지 않는 것인지...”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에요?”

송연아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제 마음속에서는 여기 계신 모든 분이 모두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가의 의료사업을 위해 묵묵히 공헌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왜 우리가 헤어지기 전에 이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시간에도 저희에게 솔직한 말을 안 하려고 해요?”

옥자현은 술을 송연아의 손에 쥐여주었다.

“오늘은 우리 모두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합시다. 어색하게 우물쭈물하지 말고요.”

사람들이 모두 보고 있었기에 송연아는 더 거절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잔을 받아들었다. 옥자현은 모두 함께 건배하자고 제의했다.

“우리가 인연이 닿아 서로 만나고 여기 모인 것을 위하여!”

모두 잔을 부딪쳤다. 송연아는 지금 정말 술을 마실 수가 없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피할 수도 없었다. 하여 송연아는 최소한 적게 마셨는데 원래 술을 잘 마시지 못했던 탓에 고량주를 먹고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송연아는 안주를 먹으며 속을 달래고 있었는데 정경봉이 말했다.

“원장님, 제 잔을 받아요.”

“...”

“경봉 씨, 제가...”

“왜요, 제가 업무를 보는 게 부족했어요? 제가 주는 잔을 받지 않으려고요?”

송연아는 거절할 얘기를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정경봉이 말을 끊은 것도 모자라 다그치기까지 하자 송연아가 말했다.

“경봉 씨는 아주 완벽했어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줘서 아주 고마워요.”

정경봉에 대해서 송연아는 정말 거절하기 어려웠다. 하여 어쩔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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