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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아마도 송연아의 말이 너무 갑작스러운듯했다.

“원장님, 뭐라고요?”

모두 송연아가 그들을 너무 나쁘게만 여긴다고 생각했다.

“경봉 씨한테서 원장님이 떠난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어요. 저희는 진심으로 아쉬워하고 있어요. 저희가 함께 보낸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우리도 원장님의 인품을 보고 원장님을 인정하고...”

“그래요, 원장님. 저희를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네요.”

옥자현이 거들자 송연아가 말했다.

“그래요? 제가 기억하건대 자현 씨가 제 일에 트집을 제일 많이 잡았었죠.”

“...”

옥자현은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옥자현은 확실히 송연아를 저격하는 행동을 많이 했었으니까.

“농담은 농담이고 다들 자리에 앉아요.”

송연아가 웃으며 말했고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 앉았다. 사람들이 모두 둥그렇게 모여앉자 아주 시끌벅적했다.

“진짜 떠나려고요?”

이 말은 옥자현이 물은 것이다.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왜요? 저희는 이제 화목하게 잘 지내기 시작했는데!”

모두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송연아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깊은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여자는 일단 결혼을 하면 가족을 위해서 생각해야 하는 게 많아서요...”

송연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남편이 일을 못 하게 해요?”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얘기를 한 사람에게로 가자 그 사람은 어안이 벙벙해서 물었다.

“왜 저를 쳐다봐요? 제가 말 잘 못 했나요?”

모두 또 일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질문 잘했어요.”

마침 모두 묻고 싶은 질문이었다. 송연아는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저랑 관련된 얘기만 하죠. 계속 제 가족들 얘기하지 마시고.”

“그럼 왜 일을 그만두시려는 거에요? 원장님이 이 일을 좋아하는 걸 우리가 모두 느끼고 있었어요.”

정경봉의 물음에 송연아는 목청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모두 이때다 싶어서 청문하는 느낌이 드네요?”

“아니에요. 저희는 그저 왜 우리가 서로 익숙해지고 서로를 받아주게 된 시기에 떠나려고 하는지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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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황연희
40 만원이상지불했는데도 아직 완결되지 않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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