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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송연아는 병원에서 돌아와서 구애린을 보지 못했다. 만약 구애린이 이미 돌아왔다면 집에 기척이라도 들릴 테고 방 안에서 나오지 않을 리도 없었다.

“아직 안 온 것 같아요.”

송연아의 말에 강세헌은 고개를 한번 끄덕했다.

...

구애린은 진원우를 집에 데려다주고 차에서 내리라고 하자 진원우가 말했다.

“많이 마셔서 머리가 아프네요.”

구애린은 주차하고 진원우를 부축해서 집에 들어갔다.

“소파에 잠시 누워있어. 꿀물 좀 만들어 올게.”

진원우는 구애린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애린 씨가 곁에 있어 주면 될 것 같은데.”

진원우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 진원우는 주량이 센 편이어서 그 정도로 마셔서는 취하지 않는다. 이때 구애린도 눈치를 채서 꼬집어 물었다.

“일부러 나 속인 거야?”

진원우는 웃기만 하며 입꼬리를 씨익 올리더니 구애린을 끌어서 품 안에 넣고는 허리를 꼭 안았다.

“애린 씨가 저를 보러 올 줄 몰랐네요.”

진원우는 구애린을 보았을 때 정말 의외였다. 구애린은 고개를 숙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거야. 계속 너한테 받기만 할 수 없어.”

진원우는 턱을 구애린의 어깨에 살포시 걸치며 말했다.

“내일 강 대표한테 휴가를 달라고 할거에요. 애린 씨랑 미국으로 가서 한동안 지내려고요.”

“어떻게 그래?”

구애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우리 오빠 도와야지.”

진원우는 입을 삐쭉거렸다.

“오빠라는 말이 아주 입에 착착 붙네요?”

구애린은 고개를 쳐들었다.

“그렇지. 혈연관계는 아니어도 명의상에서는 오빠 맞잖아. 오빠도 날 인정해줬고.”

진원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나는 오르지 못할 나무를 오른 격이네요? 감히 상사의 여동생을 탐하는 거네요?”

“이제 알았어?”

구애린은 일부러 농담을 건넸고 진원우는 다시 진지하게 말했다.

“임지훈이 돌아왔기에 강 대표 곁에서 일을 도울 사람이 있어요. 나도 오랫동안 휴가를 가지 못했는데 지금 여기 있는 일도 거의 다 마무리되어가고, 업무상의 일은 임지훈이 나 대신해줄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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