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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정경봉은 이해할 수도 이해가 되지도 않았다.

“이렇게 중요한 때에 떠나겠다고요? 그거 알아요? 저는 지금 환청이라도 들은 것 같아요.”

송연아가 앉으며 말했다.

“잘못 듣지 않았어요.”

“금방 센터에 오셨을 때 사람들은 다 원장님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고 모함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모두 원장님을 받아들였어요. 원장님의 능력을 보고 인정해주었는데 인제 와서 떠나겠다고요? 이렇게 빨리 떠날 줄 알았으면 그때 원장님을 받아주지 않았을 겁니다. 이 일은 아주 고달픈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열심히 하고 있죠. 많은 선배님은 몇십 년을 하고도 여전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전임 원장님 일 같은 그 작은 어려움을 겪고 떠나려 하다니요? 도대체 당신은 이 직업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기는 한 거예요?”

정경봉이 화가 나서 말했다. 정경봉의 추궁에 송연아의 시선은 바닥만 향해있었다. 송연아도 얼마나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가족이 있고 아이가 있다. 지금 집에 일이 그렇게 많은데 송연아가 자신만 돌본다면 그건 너무 이기적이다. 송연아는 정경봉을 보며 물었다.

“결혼하셨어요?”

정경봉은 어리숙하게 고개를 저었다. 송연아가 왜 이런 물음을 묻는지 알지 못했다.

“결혼 안 하셨으면 잘 모르시겠네요. 제가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거 같아요.”

송연아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감사해요.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경봉은 송연아를 보면서 말했다.

“떠나더라고 허가가 내려오는 걸 기다렸다가 가실 거죠?”

송연아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정경봉이 또 물었다.

“이 환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공심장을 주실 거에요? 만약 원장님이 떠나기를 결정하셨다면 주시죠.”

송연아는 묵묵부답이었다. 송연아는 정경봉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인공심장이 성공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떠나는 게 그녀의 체면에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송연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아니면 못 가게 할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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